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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숙주의 뇌 조종하는 기생충의 습격 

번식위해 숙주의 행동, 유전자까지 조작…정신분열증·파킨스병 치료에도 시사점 

조현욱 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중앙일보 객원 과학전문기자
기생충은 숙주의 영양분과 에너지만 빨아먹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번식에 유리하도록 행태를 조종한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뇌를 조종한다거나 마인드 콘트롤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 소개됐던 창형흡충을 보자. 양의 간에서 번식하는 이 벌레의 알은 양의 변을 섭취한 달팽이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부화한 유충은 달팽이의 점액을 먹은 개미에게 침투한다. 개미 속의 유충 100여 마리는 다음 단계로 성숙하지만 한 마리의 자살특공대는 그렇지 않다. 개미의 신경 계통에 침투해 그 행동을 ‘조종’하는 임무를 맡는다. 감염된 개미는 해질 무렵이면 무리에서 벗어나 풀잎 끝으로 올라가 아침까지 매달려 있게 된다. 풀을 뜯는 양에게 먹히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개미는 해가 뜨면 정상적으로 활동하다가 해질녘이면 다시 풀잎 끝으로 올라가는 행태를 되풀이한다.



행동 조종하는 자살 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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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호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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