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우울함 날리는 화끈한 겨울나기 

올 겨울 핫 트렌드 ‘스릴(THRILL)’ ③ 기분전환(Refresh) 

온천여행·템플스테이로 차분한 새해맞이 … 온가족 함께 즐기는 축제 현장



어둡고 긴 밤, 추운 날씨에 기분도 덩달아 우울해지는 계절이다. 주말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잠깐의 나들이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올 겨울 여행 트렌드는 뭐니뭐니해도 ‘힐링’이다.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온천이나 템플스테이는 겨울에 더 빛을 발하는 여행 코스다.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는 일도 겨울에만 가능한 힐링 방법이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피로가 가시는 일이 또 있을까. 충북 충주에 가면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유서 깊은 수안보온천,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내음이 매캐한 문강온천 등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수안보온천이다. 이곳 온천수는 1963년부터 충주시에서 관리한다. 2000t짜리 온천수 저장 탱크를 두고 27개 업소에 온천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취향과 편의에 따라 업체를 고르면 된다.

강원 양양에는 톡 쏘는 듯한 탄산 온천과 몸을 부드럽게 해주는 알칼리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색온천이 있다. 설악산 해발 650m 온정골에 위치한 온천 원수는 예부터 만병통치제로 알려져 왔다. 이 온천수에 목욕을 하면 미인이 된다고 해서 ‘미인온천’이라고 불렸다. 이곳 역시 강원도에서 시추·개발해 주변 숙박 시설에 온천물을 공급한다. 주변에 오색온천을 즐길 수 있는업체 5~6곳이 모여있다.

연말을 맞아 좀 더 차분한 여행을 원한다면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템플스테이는 2003년께부터 시작돼 이젠 여행 코스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템플스테이는 크게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뉜다. 휴식형은 저녁 예불과 새벽 예불에 참여하고 공양시간과 취침시간을 지키는 것 외엔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체험형은 예불·공양·명상 등 사찰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코스다. 본인의 여행 목적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전북 고창 선운사와 강원 양양 낙산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이 유명하다.

있는 그대로의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설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한국관광공사는 겨울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DMZ 10경’을 추천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DMZ)는 눈 덮인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다. 청정한 자연과 잘 보존된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10곳의 절경이 숨어 있다.

DMZ 10경은 서북전선인 인천 대청도에서부터 강원 고성까지 고루 분포돼있다. 계절과 물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천 대청도 농여해변, 북녘땅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강화 평화전망대는 서울과 그리 멀지 않다. 남북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김포 문수산성, 평화와 공존의 상징인 임진각 평화누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철책선을 체험할 수 있는 열쇠전망대도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DMZ에서 만나는 천혜의 설경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철원 고석정, 야생동물의 천국인 화천 양의대(안동철교), 밥그릇 모양의 지형이 독특한 양구 펀치볼도 볼거리다. 람사르 협약 습지인 용늪, 금강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인 고성의 건봉사도 DMZ를 따라 만나는 천혜의 자연과 유적지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를 찾는 것도 좋다. 추위를 잊을 만큼 재미있는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강원 홍천에서 열리는 ‘꽁꽁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꽁꽁 언 홍천강에 구멍을 뚫고 송어낚시를 할 수 있다.

연령에 따라 1만~1만2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누구나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 가족만의 오붓한 낚시터를 가질 수도 있다. 2인당 3만3000원을 내면 개인용 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 눈썰매장과 미니 양목장, 눈 놀이터 등을 운영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무료 체험존에서는 얼음팽이, 얼음축구, 제기 차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해볼 수 있다. 맨손송어잡기 행사도 매일 1~2회 열려 무료로 송어를 낚는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 행사는 12월 27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서는 겨울철 빛 축제가 열린다. 녹차밭 일대에 조명기구를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20만개의 LED(발광 다이오드) 전구를 이용해 만든 은하수터널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대형 트리에 새해 소망카드를 달 수도 있다. 매 주말 상설공연이 열려 겨울의 낭만이 더해진다. 점등 시간은 오후 5시30분부터 10시30분(금·토요일에는 밤 12시)까지다. 12월 31일에는 새해 첫날 아침 7시까지 점등된다. 12월 13일 시작된 축제는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1217호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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