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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휴대? 스마트한 착용! 

웨어러블 컴퓨터 

시계·안경 형태 컴퓨터가 주류 ... 관련 시장 2016년 60억 달러 전망

▎의사 임우현(33)씨가 갤럭시노트3에 저장한 진료 스케줄을 갤럭시기어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기술정보(IT) 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가 손목 위의 컴퓨터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소니의 스‘ 마트워치2’ 같은 스‘ 마트 워치’가 나오면서다. 이른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의 일종이다. 웨어러블 컴퓨터란 옷처럼 몸에 걸치고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다. 시계나 안경 형태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IT제품 중 2012년 3%에 불과했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지난해 13%로 확대됐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스거스에서 열린 2014 CES에서도 웨어러블 컴퓨터에 이목이 집중됐다.

LG전자는 사용자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손목시계 형태인 ‘라이프 밴드’를 선보였다. 소니는 축구 같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선수나 점수 등의 경기 관련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안경 형태의 ‘스마트아이글래스’를 공개했다. 이직 시제품이지만, 소니는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개막에 맞춰 이 제품을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SD카드 형태의 초소형 컴퓨터 ‘에디슨(Edison)’을 공개했다. 에디슨은 스마트 시계와 안경에 사용되는 초소형 프로세서 쿼크(Quark)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SD카드 크기에 불과하지만 펜티엄급 성능의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블루투스·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웨어러블 컴퓨터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글로벌 IT 기업들도 미래 혁신 분야로 웨어러블 기기를 꼽고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고 있고 이로 인해 스마트 기기의 새로운 트렌드도 휴대에서 착용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관련 웨어러블 제품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엑스너 의료센터에서 구글의 구글글래스로 무릎 수술을 하는 집도의의 수술 과정을 촬영해 의대생들에게 생중계됐다. 구글글래스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검색, 사진·비디오 찍기, e메일 전송 등을 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벤츠는 구글과 함께 D2D(도어투도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Tesla)는 구글글래스에 전기 충전 상황, 차량 온도 등 자동차 전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는 2016년까지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가 약 60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2012년 1400만대 수준이던 관련 기기는 2016년 1억7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웨어러블 컴퓨터는 어떤 형태의 기기에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화될 수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미 각 나라들은 웨어러블 컴퓨터 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국은 민간을 중심으로 1300억 달러(약 140조원)를 쏟아 부을 계획이다. 유럽도 800억 달러(약 8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컴퓨터가 대중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사람의 몸에 착용하는 만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배은준 책임연구원은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한 번 충전하면 오래 쓸 수 있도록 배터리 성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221호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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