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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전10기로 이룬 쾌거 

세계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 … 현대차 누빌·소르도팀 1, 2위 기록 

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 ytcho@joongang.co.kr





 9번의 도전, 첫 번째 승리. 지난 8월 24일 독일에서 열린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의 시상식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랠리 결승에서 드라이버 부문 1·2위와 제조사 부문 1위에 오르며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메이커가 FIA 주관 세계 모터스포츠대회에서 거둔 첫 번째 우승이다. WRC는 160개국에서 연 평균 1억5000만명이 시청하는 모터스포츠대회로 F1대회와 함께 세계 모터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비양산차로 경쟁하는 F1 대회와 달리 WRC는 양산차를 경주용 차로 개조해 참가하는 만큼 완성차 업체간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현대차는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WRC에 도전했지만 우승권에 머물지 못하고 철수했다. 10년 만에 재도전한 현대차의 이전 최고 성적은 4위. 이번 도전에선 이를 뛰어 넘어 1위와 2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지난 3월 멕시코 대회, 6월 폴란드 대회에서 잇따라 시상대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번 우승은 팀을 결성한지 18개월, 대회 출전 아홉 번째 만에 이룬 성과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에이스 티에리 누빌은 랠리 시작 첫 날부터 상위권을 유지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다 마침내 최고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티에리 누빌이 이끄는 현대차 1호차는 25점, 다니 소르도가 이끄는 2호차는 18점의 포인트를 얻어 나란히 1·2위에 올랐고, 제조사 부문에서도 합계 43점으로 22점을 기록한 2위 ‘M 스포츠 월드랠리팀’을 두 배 가까운 점수차로 제치며 1위에 등극했다. 티에리 누빌은 “지난 수 년 간 최선을 다한 결과 이번 시즌 WRC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 월드랠리팀은 경기 전 갑작스레 벌어진 사고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마지막 연습에서 티에리 누빌의 차량이 포도밭으로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운전자는 무사했지만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랠리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18시간 만에 정비를 완료해 랠리 시작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미쉘 난단 현대차 월드랠리팀 총책임자 “결과에 들뜨지 않고 올해에는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낼 것”이라며 “끝없는 노력을 통해 현대 i20 WRC팀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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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호 (20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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