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상품이 기획되고 폐기되는 제품의 수명주기 동안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관리를 통한 혁신도 주목 받고 있다. PLM으로 대표되는 이런 데이터 정보관리 시스템을 통해작업 현장과 기획 부서, 경영진을 통합적으로 연결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내고, 최적의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제품 기획에서 설계, 제조, 생산, 유지보수, 폐기까지의 필요한 때에(Time to Market) 필요한 제품(Right to Market)을 시장에 선보여 혁신을 달성하는 것이다.데이터는 개인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꼽았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사회적 통찰력을 가지고 데이터에 접근해 가치를 뽑아내는 사람을 말한다. 페이스북·구글 등 세계적 IT기업들과 정부·학계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업 경쟁의 핵심 요소라고 판단해서다.물론 데이터가 만능은 아니다. ‘분석한 결과에 따라 확률과 가능성이 높은 전술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데이터 밖의 것도 예측해서 판단해야 한다. 데이터만으로는 반쪽일뿐이다. 나머지 반은 현장에서 채워야 한다. 예측은 흐름의 세밀한 관찰 속에서 생겨난다. 그게 노하우고 경륜이다.’ 김 감독의 저서 <야신 김성근, 꼴찌를 일등으로>에 나오는 대목이다.과거에는 경영자의 직관이나 판단 역량이 의사결정이나 기업운영에 큰 영향을 차지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시대에는 통찰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직관이 본능적, 감각의 작용이라면, 통찰은 예리한 관찰과 철저한 분석에 기반한 합리적인 결정이다. 직감과 통찰, 둘 사이의 조화를 이뤄야 디지털 금맥을 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