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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주목할 만한 신차 | 티볼리 등장에 엔트리카 시장 들썩 

아반떼·투싼·신형 트랙스와 경쟁할 듯 … 아우디는 7종 출시 계획 


▎쌍용차 티볼리.
‘디젤·SUV(스포츠 유틸리티차)·소형차.’ 최근 몇 년 간 한국 자동차 시장을 이끈 주역이다. 2015년 자동차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출시가 예정된 신차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015년에도 한국 자동차 시장은 ‘디젤·소형차·SUV’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니, 오히려 그 흐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뻔한 흐름이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카테고리는 뻔해도 속을 들여다보면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차들이 가득하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인 엔트리카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차는 쌍용자동차가 5년 만에 출시하는 신차 ‘티볼리’다.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X100’이란 이름의 콘셉트카로 3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친 후 드디어 출시가 확정됐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 위치한 도시로 문화유산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휴양지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도심형 테마공원의 이름도 티볼리다. 유럽에서는 그만큼 친숙한 이름으로 세계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1700만~2500만원대 엔트리카 풍년


▎아우디 A1.
티볼리는 코란도C보다 작은 소형 SUV로 엔트리카 구입을 고민하는 젊은 운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현재 디자인과 가격이 공개됐다. 디자인은 미래지향적 선으로 극찬을 받았던 콘셉트카(X100)보다 다소 둔탁해져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가격에는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자동 변속기 모델 기준으로 1790만원부터 시작하며, 주력 트림의 경우 2000만원 전후로 구매가 가능하다. 1.6리터가 솔린 엔진을 장착했고 L당 12km 정도의 연비, 423리터의 넓은 트렁크 공간을 가졌다. 디젤 모델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성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제원과 가격만 놓고 본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티볼리의 등장에 국산 자동차 브랜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르노삼성이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던 소형 SUV QM3의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QM3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연비를 무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가격이 더 저렴한 티볼리가 등장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르노삼성은 1월 중형 세단 SM5의 부분변경 모델인 SM5 노바를 출시했지만, 다른 신차의 출시계획은 아직 없다. 비슷한 세그먼트로 QM3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인상을 줬던 쉐보레의 트랙스의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 현재 가솔린 모델만 판매 중인 트랙스는 하반기 디젤 모델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지난해 수입차의 공세에 시달렸던 국산차의 대표 브랜드 현대·기아차도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몸집을 불려 나가는 수입차의 도전도 거센데, 티볼리의 등장으로 국산차 브랜드와의 경쟁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차는 상반기 신형 6세대 아반떼(AD)를 출시할 예정이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가대표 준중형 세단으로 현대차의 기대가 크다. SUV 모델인 신형 투싼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경차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을 1월 8일 출시했다. 차종과 크기, 세그먼트는 달라도 직·간접적으로 티볼리와 경쟁해야 하는 차들이다.

수입차 브랜드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2014년 수입차 브랜드들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9만6359대의 수입차가 팔렸다. 이는 2013년(15만6497대)보다 25.5% 늘어난 숫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22개의 수입차 브랜드 중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브랜드는 2개(도요타·혼다)에 불과하다.

올해도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그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독일 아우디다. 지난해 뚜렷한 신차 없이도 오히려 시장점유율(12.8→14.1%)을 늘리며 잘 버텼다. 올해는 7종의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A1, A3 스포트백, A3 스포트백 e- 트론, S3, A6 부분변경, A7 부분변경, TT가 출격대기 중이다. 특히 아우디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소형차 모델 A1이 눈길을 끈다. 5단 변속기와 1.6L 디젤엔진을 결합한 모델로 10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L당 30km가 넘는 복합연비를 갖춰 수입 소형차 시장의 강력한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2000만원대가 예상되는 가격도 이 차의 강점 중 하나다.

소형 A1, 중형 파사트 기대 커


▎도요타 프리우스 V.
폴크스바겐도 신차 출시 경쟁에 가세했다. 주력 차종인 골프의 라인업을 보다 다양하게 꾸릴 계획이고, 소형 해치백 신형 폴로와 대형 SUV 투아렉의 출시가 예정됐다. 투아렉은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그 폭이 커서 2.5세대 투아렉으로 불린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연비도 크게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완벽한 파사트라는 평가를 받는 8세대 파사트의 국내 출시도 예상된다.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날렵한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했고,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던 실내 디자인도 훨씬 고급스럽게 꾸몄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부활을 알렸지만,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부침을 겪는 일본차 브랜드는 신차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도요타는 지난해 말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 중형 세단 캠리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여기에 다목적 차량인 프리우스 V가 가세한다.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프리우스의 미니밴 버전이다. 실용성과 높은 연비(18.8km/L)가 무기다. 판매량 감소로 한때 국내 시장 철수설까지 돌았던 혼다의 반전카드는 신형 CR-V다. 2007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저력을 가진 차다. 성능·연비·디자인이 고르게 개선됐고 가격(3790만원)도 나쁘지 않아 기대가 크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디젤 모델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디젤 세단 인피니티 Q50의 선전으로 행복한 한 해를 보낸 닛산은 지난해 말 출시한 소형 SUV 캐시카이가 그 기세를 이어가 주기를 기대한다.

1269호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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