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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조성호 전략기획부문장 - “모바일이 홈쇼핑 제3의 성장기 이끈다” 

2016년 모바일 홈쇼핑 매출 TV보다 많을 듯 … 강점인 식품 분야 차별화 강화 


▎NS홈쇼핑 조성호 전략기획부문장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NS홈쇼핑 본사 건물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부가 제7 TV홈쇼핑 설립을 확정했다. 창의·혁신상품,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유통을 전담할 공영 홈쇼핑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TV홈쇼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매년 수입%의 매출 성장으로 주가도 수십만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TV 이외에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더구나 올해는 제7 홈쇼핑이 등장한다. 이런 시장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NS홈쇼핑 조성호 전략기획부문장(전무)을 만나 들어봤다.

2014년 홈쇼핑 시장은 전체 유통시장의 8% 정도인 14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제7 홈쇼핑의 등장으로 전년 대비 20% 정도 성장이 예측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NS홈쇼핑건물 본사 9층 조 전무의 사무실에는 TV 6대가 나란히 걸려 있다. TV마다 국내 6개 TV홈쇼핑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쇼호스트의 생김새와 소개하는 상품이 다를 뿐 기본적인 형식과 분위기는 비슷하다. 요즘은 쇼핑과 오락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shopper+entertainment)’라는 한국형 홈쇼핑이 대세다. 올해 하반기에는 7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가 제7홈쇼핑 선정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 전무는 “요즘 홈쇼핑은 어떤 상품을 파는가 하는 상품력이나 방송의 재미보다는 플랫폼이 다양화 된 게 가장 큰 변화”라며 “2017년 이전에 TV 매출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해 10월 모바일 쇼핑몰을 새로 단장했다.

홈쇼핑 시장의 특징은 플랫폼 다변화다. 10년 전 만해도 TV홈쇼핑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PC에서 확연하게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현재는 매출의 30%가 모바일에서 나오지만 2년 내에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조 전무의 예측이다. 이럴 경우 유료방송 사업자(SO)의 송출료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송출료는 홈쇼핑 업체가 쓰는 전체 비용의 절반 정도로 영업이익보다 10% 이상 많다. 송출료가 떨어지면 그만큼 협력 업체에 돌아가는 몫이 커질 수 있다. 조 전무는 “N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는 유통가에서 ‘프리미엄’으로 통한다”며 “방송에 나오자마자 타사 홈쇼핑이나 백화점에서 검수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입점할 정도로 신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완도가 한국 전복의 메카로 뜬 게 바로 NS홈쇼핑이 성공시킨 대표 케이스”라고 덧붙인다. 홈쇼핑은 이미 중소기업 제품 판매가 대부분이다. NS의 경우 중소업체 비중이 88%에 달한다.

조 전무는 경북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대 중반 LG경제연구원에 일할 때 회장실에 파견돼 홈쇼핑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전문가가 됐다. 39살에 임원에 승진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2002년 LG홈쇼핑(현 GS홈쇼핑)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옮겼다가 2009년 NS홈쇼핑으로 스카우트됐다. 두 딸을 미국 명문인 뉴욕대학(NYU)에 모두 유학시킨 ‘엄친’이다.

홈쇼핑 성장세가 주춤하다.

“홈쇼핑이라는 유통 형태의 문제보다는 소비 위축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 전통적인 TV 홈쇼핑의 성장은 둔해질지 몰라도 모바일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한 구매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TV홈쇼핑을 보면서 한 손에는 스마트폰으로 다른 콘텐트를 본다. 구매할 때도 전화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다. 이런 ‘옴니 채널’ 시대에 맞춰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앞으로 살 길이다.”

모바일 쇼핑에 대한 전망은.

“200조원 유통시장에서 TV를 통해 구매하는 비중은 10조원에 불과하다. 모바일 덕분에 홈쇼핑 매출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홈쇼핑 업태 간 경쟁으로 끌어들인 고객보다 앞으로 유입될 잠재 고객이 훨씬 더 많다. 결과적 모바일의 급성장은 홈쇼핑 시장의 제 3의 성장기를 주도할 것이다. 아울러 비싼 SO 송출료를 내는 채널 중심의 폐쇄적 경쟁에서 탈피할 수 있다.”

NS는 먹거리(식품)를 60% 이상 의무편성 해야 하는데.

“이런 규제가 NS를 홈쇼핑 업체 가운데 식품에 대한 차별적· 독보적 지위를 가능하게 해줬다. 함양 여주, 우엉차, 양파즙, 발아 현미 같은 것은 NS가 자체 개발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시킨 상품이다. NS에서 뜬 먹거리는 지역경제를 들썩이게 만든다. 식품에 주력하면서 생긴 장점이 또 있다. 품질 관리력이다. 업체들에게는 ‘NS에 출연하는데 품질(QM) 기준을 통과하기 가장 까다롭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NS에 출연한 식품은 QM이 가장 까다롭다는 백화점에서 무검사 통과를 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이런 기준을 공산품까지 확대 적용했더니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

식품은 패션·가전에 비해 매출도 적고 어려운 점이 꽤 있을 듯한데.

“우선 편성 제한이다. 식품은 3주 전에 편성을 확정해야 물량을 제때 조달할 수 있다. 품질과 안전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 배송 과정에서의 선도 관리가 중요해 일찍 편성을 끝내야 한다. 1000개 제품에 문제가 없어도 단 한 건만 문제가 생겨도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종종 불거지는 먹거리에 대한 사회 이슈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도 애로 사항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월 21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수협이 주주로 참여한 ㈜공영홈쇼핑(가칭)을 제7 TV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대상 법인으로 선정했다. 제7홈쇼핑 사업자가 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와 수협중앙회가 45%, 5%씩 지분을 출자한 컨소시엄이다.

제7 홈쇼핑 등장이 미칠 업계 영향은.

“한국에 홈쇼핑이 처음 등장(1995년)한 지 올해로 20년이다. 아직까지 성장 단계로 시장을 키워가는 중이다. 공영홈쇼핑 등장은 중소기업 제품 차별화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돋보인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수퍼 같은 소매 유통시장이 약 200조원인데 홈쇼핑은 아직 15조원에 불과하다. 7번째 홈쇼핑이 등장해도 아직 충분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데 대비책은.

“NS의 강점인 식품을 통한 차별화다. 또 홈쇼핑의 인기 품목인 패션·속옷·미용 등의 카테고리도 전략적 육성한다. 아울러 자체브랜드(PB)와 NS에서만 취급하는 독점 브랜드로 차별화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채널 경쟁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상품 가치가 우선이다.”

1271호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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