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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코웬 홍콩 익스프레스 CEO - 저렴한 가격에 신뢰도 높이니 ‘훨훨’ 

인천 취항 1년 맞은 홍콩 유일 저비용항공사 “항공료 아껴 쇼핑에 더 쓰길” 


2013년 10월 첫 운항을 시작한 홍콩 익스프레스는 홍콩 유일의 저비용항공사(LCC)다. LCC가 전 세계 항공 업계를 재편하는 가운데 비교적 늦게 시장에 뛰어든 편이지만 다양한 특가 상품과 이벤트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월 27일 한국 취항 1주년을 맞아 서울을 방문한 앤드류 코웬 홍콩 익스프레스 CEO를 만났다.

어느새 한국 관광객에게 꽤 익숙한 이름이 됐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인천과 도쿄 등 아시아 18개 도시를 오간다. 이 중 한국은 우리의 최대 고객이다. 18~35세 젊은 관광객이 많다.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홍콩이 자주 등장한 덕분인 듯하다. 기존 수요를 흡수했다기보다 새로운 수요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홍콩을 경유해 베트남·캄보디아 등으로 가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오래 사랑 받으려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LCC로 느끼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저렴한 가격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안전과 신뢰가 뒷받침 돼야 또 탈 것 아닌가. 신뢰성은 자신 있다. 지난해 정시 출발율이 85%에 달한다. LCC 중 최고 수준이다. 기내서비스 만족도 역시 90% 이상이다.”

비행기에 딤섬 이름을 붙인 건 참신한 아이디어 같다(홍콩 익스프레스는 비행기마다 ‘Siu Maa’ 등 종류별 딤섬 명칭을 붙였는데, 한국으로 치면 비행기에 ‘삼계탕’ ‘파전’ 등의 한식 이름을 단 셈이다).

“홍콩을 제대로 보여줄 뭔가를 찾고 싶었다. 단 산이나 바다, 관광지 등 식상한 답은 피하려 했다. 페이스북으로 투표를 했더니 딤섬이 1위였다. 긴가민가했지만 젊은 고객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딤섬 타고 홍콩에 왔다’는 유쾌한 후기도 봤다(웃음).”

‘LCC는 불편하다’고 느끼는 승객이 아직 많다.

“이번에 한국에 올 때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탔다. 밥을 먹을 생각이 없고, 그저 잠을 더 자고 싶을 뿐이다. 나중에 확인했는데 기내식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 사람은 약 170명 중 5명뿐이었다. 그런데 일반 항공은 먹든 안 먹든 항공료에 이 비용이 포함돼 있다. 수하물도 마찬가지다. 짐이 적든 많든 수하물(보통 20㎏) 1개 비용을 내고 타는 거다. 나라면 그 비용을 아껴 쇼핑에 쓰겠다. 결국 선택의 문제 아니겠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명백한 기우다. 돈 덜 받았다고 비행기를 위험하게 모는 LCC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최근 일본 최대 LCC인 스카이마크가 파산했다. 경영상 어려움은 없나?

“비싼 비행기(A380)를 한꺼번에 많이 구입한 게 문제였다고 들었다. 그들의 사정이니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LCC는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투자를 하고, 볼륨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회사 역량에 맞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LCC는 성공 사례도 많고 비즈니스 모델이 어느 정도 확립돼 있다. 나는 이걸 고수하는 게 생존 비결이라고 본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흑자 전환에 성공해 지금도 꾸준히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올해 항공기는 15대(현재 10대)로, 취항지는 25~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실 욕심을 더 부리고 싶지만 홍콩 공항이 이미 포화상태라 신규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세 번째 활주로가 완공되는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승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목표다.”

1277호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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