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정수현의 바둑경영 - 미리 포기 말고 형세부터 판단 

‘신산(神算)’ 이창호 9단 역전승의 명수 ... 무형의 가치도 계산해야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일상화된 것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업이 힘들고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정부는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다고 하는데 과연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지 의문이다. 이런 비관적 무드는 좋을 것이 없다.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한국인은 신명이 나야 일을 잘 하는 스타일이다. 신바람이 나면 우리는 월드컵 4강 신화 같은 기적 같은 일도 거뜬히 해낸다. 그러나 신이 나지 않으면 비관하고 좌절한다. 비관적인 분위기는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거북이처럼 움츠러들다 보니 지갑이 닫히고 내수가 줄어들어 기업들도 의욕이 사라진다. 모두가 활기차게 도약을 하지 못한다.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바둑에서 시사점을 찾아보기로 한다.

◇낙관형과 비관형= 바둑을 두는 프로기사의 유형에는 낙관형과 비관형이 있다. 바둑을 둘 때 형세를 낙관하며 두는 사람과 비관하며 두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낙관형은 형세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타입이다. 다른 사람이 보면 별로 유리해 뵈지 않는데도 이 타입은 자신이 좋다고 본다. 집이 좀 모자라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비관형은 형세가 불리한 쪽으로 해석한다. 형편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데도 형세를 비관한다.

만일 낙관형이 우리 사회와 경제 상황을 본다면 어떻게 얘기 할까?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항상 위기를 느끼며 살아왔다. 우리가 어렵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끼어있고 부존자원이 없는 분단된 나라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도 요즘 우리는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세계에서 15위권에 드는 경제강국이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는가. 돈이 없어 광부와 간호사로 서독에 가던 시절과 비교해 얼마나 좋아졌는가. 이와 달리 비관형은 달리 평가할 것이다. 우리 경제는 이제 동력이 떨어졌다. 앞으로 노인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이 온다. 일할 사람은 없고 세금은 많이 내야 한다. 국가 부채와 가계 부채도 늘어나고 있다. 잘못 하다가 디폴트가 될 수도 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274호 (2015.03.02)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