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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설팅 회사 신우PMC의 신지민 대표] 역발상이 골리앗 무너뜨릴 무기 

사택 임차관리 서비스로 업계 화제 …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신우PMC는 2012년 설립된 부동산 컨설팅 회사다. 부동산의 매입과 매각, 임대와 시설관리 등의 일을 한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계약을 따내며 관련 업계에서 주목 받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진행했다. 발로 뛰는 열정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작은 회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그러나 신지민(38) 신우PMC 대표는 “그게 다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설립 3년 만에 5000억 규모 부동산 계약


▎신우PMC의 신지민 대표.
신우PMC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2014년 초 SPA브랜드 유니클로의 사택 임차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유니클로는 복지 차원에서 일부 직원들에게 사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택을 관리하는 일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보통 직원들이 직접 자신이 살 집을 선택하고 계약하면 회사가 비용을 보조해 준다. 해당 지역에 정보가 없는 직원들이 너무 불리한 계약을 해서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았다. 임차계약을 맺고 만료 이전에 직원이 퇴사하면 나머지 비용을 유니클로가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유니클로의 고민은 신우PMC를 만나면서 해결됐다. 신우PMC는 현재 유니클로의 모든 사택을 관리한다. 유니클로 입장에서는 이전에 비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줄었다.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졌음은 물론이고 경제적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

이 계약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부동산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보통 부동산(오피스) 관리 회사는 건물주와 용역 계약을 맺는다. 건물주의 요청에 따라 빌딩을 관리해주고 최대한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업무에 주력한다. 신우PMC처럼 사용자 측과 계약을 맺는 것은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신 대표는 “부동산 관리 시장은 규모가 큰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작은 기업들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발상을 전환해 사용자 입장에서 접근하자 새로운 길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업계에 신우PMC를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상승세를 탄 회사는 국내 여러 기업의 부동산 매입·매각·자문에 관여하며 성장했다. LG전자·삼성증권·한화생명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계 금융회사까지도 비즈니스 파트너로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 대표가 역발상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상그룹에 입사해 미니스톱 편의점의 상권/점포 분석을 시작한 이후 14년간 부동산에만 집중한 전문가다. 처음 부동산 관련 업무를 볼 때부터 효율성에 집중했다. 2003년 미니스톱은 경쟁사에 비해 편의점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편의점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상권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신 대표는 “당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내 눈에는 너무 비효율적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완벽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신규 지역에 먼저 선점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비교적 경쟁이 덜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아 중심상권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의 전략은 멋지게 성공했다. 경쟁 업체와의 격차가 줄고 미니스톱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그를 ‘최우수 사원’으로 선정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신 대표의 부동산에 대한 감각이다. 신규 지역에 가맹점주를 모집할 때 매출을 예측하는데 2003년 당시 신 대표가 예상한 매출과 실제 매출은 95% 이상 일치했다.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신 대표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많은 중국인이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거래도 늘고 있다. 반대로 국내의 크고 작은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신 대표는 “대부분의 거래가 조선족을 통해서 알음알음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며 “전문성을 갖춘 회사가 중국 내 부동산 투자와 중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사업 진출을 결심한 신 대표는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내 기업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할 때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투자자들을 국내 부동산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의 파트너가 필요했다. 하지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문화를 생각하면 하루 아침에 일이 될 리가 없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중국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그의 열정과 정성에 반한 중국인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중국의 굵직한 부동산 투자회사 5곳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열정으로 중국 파트너 만들어


해외에서는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의 전략도 강화했다. 조금 더 대중적인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고액의 자산가(VIP)들이었다. 부동산 컨설팅을 원하는 고객들은 많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고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실제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다. 신 대표는 이러한 시장이 훌륭한 니치마켓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동산 컨설팅 비용은 비싸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도 훨씬 더 전문적이고 성공 확률이 높은 부동산 투자와 관리가 가능하다. 대중에게 이러한 부분을 잘 어필하면 신우PMC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위축된 국내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1283호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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