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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들의 ‘브로맨스’] 푸틴과 시진핑의 新밀월 

미국 견제하려 적과의 동침 ... 중국의 술책일 뿐이란 분석도 

베니 아비니 뉴스위크 기자
지난 5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VIP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에 세계 지도자 70명을 초청했건만 그중 20명 정도만 참석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곁에 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만큼은 진지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미국은 경제 제재와 외교적 타박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맨 앞줄 가운데서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끝없는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두 지도자 사이의 ‘브로맨스(bromance, 남자 사이의 두텁고 친밀한 우정)’가 싹튼다는 조짐이었다. ‘닉슨 중국에 가다’ 순간의 역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전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먼저 베이징을 찾아가 사전조율했다. 극동문제 전문가로 미 국무부 관리를 지낸 에번스 리비어는 “키신저가 중국에 접근했을 땐 이미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적 균열이 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중국은 러시아보다 허약했다. 닉슨 대통령은 그 점을 이용해 냉전시대의 가장 놀라운 외교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이 더 강해져 상황이 반전되면서 서방의 따돌림을 받는 러시아가 새로운 우군을 구하려고 러브콜을 보낸다고 리비어는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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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호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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