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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 상담 | 금전관계 갈등 극복] ‘돈 나고 사람 나는’ 비극에 빠지지 말라 

말에 현혹되지 말고 상대의 상황 면밀히 파악해야 ... 계약서 작성도 필수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하루는 MBA를 하던 시절 사귀었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성품이 온화하고 겸손해서 존경했던 분이다. 당시 대기업에서 독립해 하청회사를 차렸는데 사업 규모가 컸었다. 그 후 잘 되던 사업이 어려워져 정리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우리는 근사한 일식집에서 만났다. 새로운 사업도 그리 순탄치 않다는 말을 들은 바 있어, 맛난 음식이나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약속장소에 나갔다. 그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예상대로 투자를 권했다. “100억, 200억의 신세계가 눈앞에 보인다” “엔젤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신은 조금만 갖고, 이익은 모두 투자자에게 돌린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그가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돈 한 푼 없으면서 수백억을 쉽게 말하고, 남을 위해 일한다고 포장하고 있다.

쉽지 않았지만 그의 투자 제의를 거절했다. 옛 친구로서 만나고 격려하고 대접하는 것만으로 도리는 다한 거라고 생각했다. 계산을 하려는데 벌써 처리됐다고 한다. 화장실 다녀오겠다던 그가 이미 음식값을 지불한 것이다. 자존심을 지키려 과도한 지출을 감행한 것이다. 왠지 마음이 짠하고 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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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호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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