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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ODEL] FORD EXPLORER | 더 날렵해진 디자인에 LED 헤드램프 보강 

SUV의 대중화를 이끈 포드 익스플로러 히스토리 

글 신홍재 모빌리스타 에디터
포드는 자동차 업계의 선구자로 자동차 역사를 이끌어 왔다. 1910년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을 도입해 대량 생산과 가격 인하를 주도했다.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은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표준이 됐다.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인하로 당시 부유층만 구입했던 자동차를 서민층까지 확산시켰다. 본격적인 미국 중산층의 태동에 포드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포드는 말 그대로 미국 자동차의 역사를 써 온 회사다.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SUV를 처음 만들어냈다. 대표 모델이 바로 익스플로러다. 익스플로러는 출시 이후 2014년까지 670만대 이상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중 하나다.

익스플로러는 프레임바디 SUV인 브롱코의 후속 모델이다. 1990년 처음 소개됐다. 브롱코는 1966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SUV라고 할 수 있다. 브롱코는 쉽게 말해 프레임 보디의 지프를 포장해 SUV화한 차다. 디자인ㆍ승차감 및 실내공간을 최대한 승용차처럼 포장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판매에도 성공했다. 포드는 이런 대중성 있는 콘셉트를 키워나가기 위해 모델 이름을 익스플로러로 변경해 편의장비와 상품성을 보강했다. 1960년대 화려했던 포드의 마케팅의 유산이 1990년까지 이어져 온 셈이다.

1세대 익스플로러는 포드 유럽 본부인 독일 쾰른에서 생산한 155마력 4.0L V6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3도어 버전과 5도어 보디에 후륜 및 사륜구동 옵션을 갖췄다. 2세대 모델은 1995년에 출시됐다. SUV의 대중화를 앞당긴 장본인이다. 보다 승용차에 가까운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전륜 서스펜션은 독립식으로 변경했다.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하는 완충기도 추가했다. 디자인 역시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살려, 기존의 각진 지프 형태를 완전히 벗었다. 안전에도 충실했다. 2세대 모델은 세그먼트 최초로 듀얼 에어백을 달았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인기는 3세대에서 잠깐 주춤했지만 4세대 들어 제품은 더욱 좋아졌다. 3열 시트를 적용해 7인승으로 거듭났다. 전륜에만 적용하던 독립 서스펜션을 후륜까지 확대해 승차감이 향상됐다. 3세대는 국내 자동차 마니아에게도 친근한 모델이다. 겨울연가에 배용준의 애마로 등장해 인기몰이를 했다.

5.5세대로 이어진 익스플로러 역사


포드는 익스플로러 판매가 줄자 완전히 새로운 5세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또 생산 비용도 줄이기 위해 승용차인 토러스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러가지 장점이 추가됐다. 토러스처럼 승차감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프레임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튼튼하고 안락한 21세기형 SUV를 만들 수 있었다. 안전과 편의장비는 토러스의 장비를 대거 달아 최첨단을 지향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포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효율성도 높였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익스플로러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품질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미국에서는 경찰차로도 납품을 시작했다.

9월 중순 한국 시장에 선보인 익스플로러는 5세대 모델의 디자인과 동력장치를 살짝 손을 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5.5세대로 부르면 적당할 듯 하다. 페이스리프트는 보통 최소 투자를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익스플로러는 거의 풀모델체인지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기존 모델보다 직선을 강조해 좀 더 강한 인상을 준다. 최근 트렌드에 걸맞게 헤드램프에는 데이타임 램프와 LED를 달았다. 상향등을 사용할 때에는 할로겐 전구가 점등된다. 리어 테일램프는 변화가 크다. 기존 디자인은 롤스로이스의 고스트를 연상시킨 데 비해 이번에는 형제 SUV인 이스케이프의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넉넉한 출력의 2.3L 에코부스트 엔진


▎1. 페이스 리프트지만 디자인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2. 2열, 3열 모두 접으면 594L의 넓은 공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3. 마이포드 터치가 드디어 물리적인 버튼으로 변경됐다. 4. 다운사이징한 2.3L 에코부스트 엔진은 274마력 41.5kg·m의 토크를 낸다.
엔진은 신형 머스탱에 탑재된 에코부스트 4기통 2.3L다. 최고 274마력의 힘을 내 공룡만한 익스플로러를 생각보다 유연하게 견인한다. 에코부스트는 포드가 붙인 직분사 터보엔진의 고유명사다. 직분사 터보 엔진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장점은 가볍고 작은 엔진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 카본 슬러지가 쌓이는 단점도 있다. 다운사이징 트렌드는 현재 어떤 자동차 업체도 거스를 수 없는 큰 파고다. 심지어 포르셰 911도 다운사이징 터보를 달았으니 말이다. 포드는 다운사이징 엔진 탑재에 가장 적극적인 자동차 회사다. 친환경 가솔린엔진 부분에서 좋은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실내 디자인도 변화가 크다. 과거 마이포드 터치의 터치 시스템은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운전 중 사용하기 어려워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다. 이 터치 패널 모두 플라스틱 버튼으로 대체해 개선했다. 실내 마감과 재질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딱 적당한 수준이다. 거주 공간은 안락하고 넉넉하다. 그리고 3열 시트에 7인승이 기본 사양이라 매력적이다. 3열 시트는 간단한 전동 스위치로 마음대로 접고 바닥에 숨길 수도 있어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안전사양은 토러스의 섀시를 베이스로 사용해 튼튼하다. 포드차는 체급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다. 튼튼한 차체를 구성하기 위해 때로는 실내공간을 줄이는 타협점을 찾기 때문이2015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2열 안전벨트 에어백은 충돌 시 어린아이의 부상을 현저히 줄인다. 포드가 개발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 안정성까지 뛰어나다. 앞ㆍ뒤 바퀴에 필요에 따라 토크를 효율적으로 분배한다. 첨단 장비도 모두 다 갖췄다. 국산 경쟁차보다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킥오픈 테일 게이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전동 3열 시트 접이장치,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어드밴스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익스플로러는 전 세계적인 히트작이고 그 이유는 분명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7인승 3열 시트, 안전하고 강력한 차체,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사륜구동 시스템, 최첨단 옵션, 넓은 공간 그리고 뛰어난 디자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유일한 단점은 디젤 엔진 모델이 없다는 점인데, 장점이 너무 많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다. 디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익스플로러는 현재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7인승 SUV다. 기존 모델의 단점을 개선한 신형 익스플로러의 경쟁자는 당분간 없을 듯하다. 가격은 560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


▎핸드프리 리프트게이트는 매우 편리하고 작동도 잘된다.
[모빌리스타 취재팀의 평가]

김태진_ 실내는 자전거 서너대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합리적인 가격이라 레저용부터 개인사업자까지 두루두루 매력을 갖췄다.

임유신_ 다운사이징 엔진은 연비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자동차 제작사가 겪는 문제다. 디젤 모델은 없지만 화려한 편의장치로 커버하기 충분하다.

신홍재_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차는 오직 포드만이 만들 수 있다. 포드는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가장 훌륭한 SUV를 탈 수 있게 한 역작을 내놓았다.

1307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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