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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X60] 공간 활용·승차감 뛰어난 ‘최고의 패밀리카' 

악천후 불구 안정적 주행능력 인상적 … 첨단 안전장치도 돋보여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공간 활용이나 안전성, 정숙성, 승차감을 고려하면 인피니티 QX60은 최고의 패밀리카 중 하나다.
자녀가 두 명이 있는 집은 휴가를 떠날 때 5인승 차량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빈 좌석에 짐을 싣다 보면 보다 넉넉한 공간이 아쉬울 수 있다. 최근 7인승 미니밴 수요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닛산 인피니티의 ‘QX60’도 이런 수요를 겨냥한 차량이다. 서울 도심에서 연천 허브빌리지까지 왕복 205km 구간에서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60을 시승했다.

시승일 폭우가 쏟아져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수 차례 시야가 차단되는 현상을 경험할 정도로 악천후가 지속됐다. 기상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데도 돋보이는 점은 QX60의 안정적인 주행능력이었다.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에 빛나는 3.5리터 VQ35DE 엔진 덕분이다. 특히 인피니티 모델 중에서는 최초로 탑재해 주행 중 운전자가 차량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4.2인치 풀 컬러 인피니티 인텔리전트 뷰(Infiniti Intelligent-View)와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Around View Monitor)가 주행 중 든든했다. 평소 몰던 차량보다 다소 덩치가 큰 차량임에도 이런 시스템으로 자동차의 앞뒤좌우 사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좁은 골목이나 1차선 도로에서도 모니터를 켜두면 접촉사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오프로드 오르막 길에서는 순간적으로 출력이 둔해지는 느낌이 다소 있었다. 아마 폭우때문에 스노우 모드(snow mode)로 설정해놓은 부분이 초기 순간 가속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넉넉한 뒷자리와 직관적인 좌석 폴딩


▎원목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얻은 단풍나무 우드 트림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한다.
승차감은 가히 최고 수준으로 손꼽을 만했다. 주행 시 소음도 별로 없고 오프로드에서 흔들림도 상대적으로 덜했다. 인피니티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무단변속기(CVT,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덕분에 변속 과정에서도 충격이 거의 없고 매끄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넉넉한 뒷자리와 직관적인 좌석 폴딩(의자를 접는 것) 방식은 가족 나들이용으로 QX60이 최적의 차량이라는 점을 새삼 상기시켰다. 주행 중 백미러(back mirror)를 통해 힐끗 뒷좌석을 훔쳐보면, 평소 차량을 오래 타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아기의 편안한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여가를 즐겁게 해주는 보스 오디오는 넓은 실내 공간에 가득 차게 느껴져 웅장한 음악에 제격이다. 5.1채널 디코더를 지원하는 보스 캐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ose Cabin Surround sound system)은 15개 스피커를 통해 마치 실제 콘서트 홀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보스의 최신 기술인 어쿠스틱 웨이브가이드 시스템(Acoustic Waveguide System)도 트렁크 바닥에 배치된 서브 우퍼를 통해 실내 전체에 강력하고 생생한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한다. 수 시간 유아용 TV 프로그램인 ‘뽀롱뽀롱 뽀로로’ 음악을 빵빵한 입체 사운드로 들었더니 하루 종일 뽀로로 주제가가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패밀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첨단 안전 기술도 듬직한 차량만큼 안정감을 준다. 듀얼 스테이지 보조 프론트 에어백은 물론, 골반과 흉부를 보호하는 사이드 에어백과 1열·2열·3열 승객을 보호하는 커튼 에어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액티브 헤드 레스트(AHR)를 적용해 후방 추돌 사고 시 머리 부분에 가해지는 충격과 경추 손상을 완화했다.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인 LATCH(Lower Anchors and Tethers for Children), 충격 흡수형 스티어링 휠 칼럼, 스틸 사이드 가드 도어빔, 차량의 전면과 후면에 크러셔블 존(Crushable Zone)을 구성한 존바디 구조는 차량 어디에 앉든 탑승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한다.

패밀리카에 손색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만족스러웠던 반면, 주행 중 내비게이션이 한 차례 고장이 난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이날 목적지가 초행길인데다 일부 구간에서 비포장 도로에 진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오류는 다소 당혹스러웠다. 또한 포드 익스플로러 등 요즘 나오는 차량은 덩치가 커도 경사로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데 비해 QX60은 40도 급경사에서 살짝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몇 ㎝ 밀린 이후, 차량이 자체적으로 밀리는 현상을 잡아주긴 했다.

아날로그 감성 돋보이는 실내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무난하게 튀지 않으려는 느낌이라 평범한 편이라면, 실내 디자인은 바이올렛과 라이트 블랙을 조화시킨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였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개별 공간으로 독립돼 넉넉했고, 3열 좌석도 생각보다 훨씬 안락했다. 원목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얻은 단풍나무 우드 트림도 역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한다. 굳이 아쉬운 디자인을 꼽자면 계기판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계기판이 제공하는 정보량이 다소 적고 가독성도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공간 활용이나 안전성, 정숙성, 승차감을 고려하면 인피니티 QX60은 최고의 패밀리카 중 하나다. 국내 판매가격 614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성능 대비 가격도 나쁘지 않다. 휴가철 온가족이 함께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자동차 여행을 원한다면 QX60 만한 차도 없을 것 같다.

1345호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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