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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를 뚫은 기업들 | 화승인더스트리] 포장재 필름 경쟁력 탁월... 신발 생산 자회사도 튼튼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3년 8개월 새 주가 10배... 안정성에 성장성 더해

▎화승인더스트리가 지분 70.9%를 보유하고 있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0월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정권 출범 날 858원이던 주가가 2016년 11월 11일 현재 무려 8970원으로 올랐다. 주가가 10배 이상으로 오른 주인공은 바로 화승인더스트리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그룹의 정밀화학 분야와 신발 ODM·OEM을 담당하는 회사다. 역시 ‘화승’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발이다. 화승그룹의 모태는 1953년 고무신을 생산하던 동양고무공업이다. 1978년 나이키를 생산하며 세계적인 신발 메이커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월드컵·르까프 등 토종 브랜드를 내놓으며 세계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명성을 쌓았다.


화승인더스트리는 10월 4일 코스피에 상장된 화승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신발 사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분 70.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에 소재하고 있는 화승비나(화승VINA)를 사업회사로 둔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화승비나는 세계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 그룹의 신발을 생산하는 현지 법인이다. 아디다스와 함께 네오·리복·리복로얄 등 브랜드의 신발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 동나이성 연짝현에 있는 부지 42만㎡, 건물 22만㎡ 규모의 공장이 주력 생산 기지다. 이곳에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 2만4900명이 일하고 있는데 한 달에 400만 족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한 해외 신발 생산뿐만 아니라 정밀화학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포장용 합성수지제품을 제조하는데 BOPP·통기성·PET 필름과 EVA시트, 산업용·신발용 접착제, 자동차 웨더스트립 코팅제가 주력 생산품이다. 해당 제품은 식품용 포장재에서 산업용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BOPP 필름은 포장재 중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제품으로 셀로판에 필적하는 광택과 투명성, 우수한 내약품성, 내열성, 내방수성이 특징이다. 덕분에 식품 포장에서 문구·테이프·인쇄물 등 분야에서 사용이 늘고 있다. 통기성 필름은 투습성과 방수 기능이 좋은 필름으로 우수한 촉감과 내열성을 자랑한다. 주로 기저귀 등 위생용품, 의류·글러브 용품, 의료용품, 건축용품, 포장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PET 필름은 포장용, 인쇄용, 절연성 케이블용, 라미네이션용, 테이프용 등 포장은 물론 그래픽, 전기·전자 등 각종 산업에 널리 쓰이고 있다. EVA시트는 태양광모듈의 구성요소로 고투명 충진재(filling)로 쓰인다.

이처럼 필름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발 생산 자회사를 두고 있는 화승인더스트리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구성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화승인더스트리가 받는 수수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내 자동차 웨더스트립 코팅제 생산과 판매를 위해 설립한 코트웰정밀화학유한공사가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 신발과 함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주홍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 그룹은 9개 업체에 납품을 주고 있는데 화승그룹의 생산 비중이 지난해 10%(3위)에서 올 상반기 12%(2위)로 커졌다”며 “필름 부문의 이익률도 개선되는 등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361호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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