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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가파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2020년까지 250억 달러 투자 유치할 것” 

 

남승률 기자 nam.seungryul@joongang.co.kr
국내외 기업·투자 유치 가속화 … 배후단지·교통·산업 연관효과 뛰어나

▎넓은 배후단지, 편리한 교통, 뛰어난 산업 연관효과를 자랑하는 광양만 일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불확실성도 커졌지만 차별화된 단지 개발과 국내외 기업 유치에 힘을 쏟은 결과다. 준공 단계인 율촌1산업단지는 80%의 분양이 이뤄졌으며 90개 기업이 활발히 가동 중이다. 2020년 이후 광양만권 산단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공사 중인 율촌2산단은 8583억원을 투입해 총 3.79㎢(약 115만평)를 개발할 계획이다. 세풍산단은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단지 조성을 위해 연구·평가 인증을 수행하는 융복합소재실증화 지원센터 건축과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올해 11월 준공, 가동될 예정이다. 아울러 신기후체제인 파리기후협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플랫폼 구축사업을 세풍산단에서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하동 갈사만조선산단에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명문인 영국 애버딘대학교의 한국캠퍼스를 유치했다. 올 3월 개교 예정이다. 국제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설립 또한 가동단계에 있다.

신산업·문화관광 어우러진 국제 무역도시로

미국·유럽·중국·일본 기업을 유치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연일 이슈를 쏟아내고 있는 광양청의 중심에 권오봉 청장이 있다. 권 청장은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을 거쳐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쌓은 기획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광양청을 최고의 투자유치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취임한 지 불과 1년6개월 만에 67개 기업, 2조44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 28개 업체, 약 1조원의 투자유치 협약을 지키기 위해 율촌2산단을 비롯한 산업용지와 단지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남해안의 보석으로 불리는 화양지구는 국제적인 복합관광단지로 꾸미기 위해 2015년 10월부터 6개월간 국제 공모를 추진했다. 이 결과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 의향을 밝혔다. 화양지구는 지난해 7월 부동산 투자 이민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고시돼 앞으로 외국 자본 유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 경도의 경제자유구역 편입도 확정될 것으로 보여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9일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 이곳에는 아시아 명품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권 청장은 일련의 투자유치 성공 요인으로 광양만권이 지닌 탁월한 투자 환경과 차별화된 전략을 꼽았다. 그는 “저렴하고 넓은 배후단지와 국내 2위의 물동량 처리능력을 갖춘 광양항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국가산단을 기반으로 집적화된 원자재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산업 연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율촌·해룡·세풍·갈사만산단 등 저렴한 산업 용지와 함께 KTX와 5개 고속도로가 연결된 편리한 교통 인프라도 자랑거리다. 광양청은 또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 혜택과 다양한 보조금 제도, 맞춤형 기능인력 양성을 통한 입주기업 인력수급과 기업도우미제, 기업사랑자문단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권 청장은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250억 달러(약 28조7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올해에는 77개 기업, 24억 달러를 끌어올 계획이다.

권 청장의 목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신산업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 무역도시’로 건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율촌산단을 비롯해 세풍과 해룡, 황금, 갈사만 조선, 대송산단 등 고품질 산업단지 조성과 품격있는 정주도시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남해안 거점 복합관광 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제자유구역 설립 취지에 맞게 외국인 정주환경 조성을 위한 국제학교와 외국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산단 조성에 따른 입주 수요를 고려한 배후도시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스기사] 인터뷰 | 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 “계획 단계 있는 사업, 올해 본격 실행”


▎권오봉 광양만권 경제자유 구역청장.
2015년 7월 취임 후 중국 기업 유치가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본의 입장에서 광양만권이 한·중 FTA의 수혜지역이 될 수 있나.

“중국 기업들이 한·중 FTA 발효 이후 농식품가공 및 화장품 제조 분야에서 광양만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1개 기업은 공장 건립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4∼5개 기업이 투자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청은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2015년 12월 랴오닝성 잉코우시 정부와 업무협약을 하고, 올해 4월 안에 상호 홍보관과 상품전시관을 개설할 예정이다. 기업인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화양지구 투자 관련 전반적인 사항은.

“화양지구의 302만 평 중 골프장 등 개발된 지역 42만 평(콘도 개발 예정지 포함)을 제외한 개발 가능면적이 약 260만 평이다. 그동안 답보상태인 개발을 재개하기 위해 국제 공모를 통해 따뜻한 기온과 수려한 조망, 뛰어난 접근성 등 화양지구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널리 알려 국내외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투자 잠재력도 큰 중화권 자본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유치책인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2016년 7월 11일 법무부에서 지정됨에 따라 중화권 자본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 경도개발 추진 현황은.

“여수 경도는 도심 안에 있는 섬 관광지인데 경제자유구역을 경도까지 확대해 국내외 투자기업에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서 투자를 촉진하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지난 1월 9일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투자협약을 했고, 그에 따라 기존 콘도와 골프장 운영권 등 사업 일체를 2024년까지 전남개발공사로부터 인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예상투자 금액은 1조1000억원 이상으로 객실 200개를 갖춘 6성급 호텔과 수상빌라, 요트 마리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지역 관광레저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다. 우리 청에서는 경도 경자구역 편입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차례 협의했고, 편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광양만권 지역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지난해는 세풍산단의 차질없는 공사와 율촌2산단 조성 본격화, 선월 하이파크 개발착수, 화양 복합관광단지의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한 부동산 투자 이민지역 지정, 중국·유럽의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지연됐던 사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에는 계획 단계에 있는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여수 경도의 경제자유구역 편입 등 투자유치 결과가 실제 투자로 가시화 되도록 노력하겠다.”

1372호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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