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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몽고메리: 유러피언투어 통산 승수에서는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31승을 거둔 ‘몬티’라는 별명의 몽고메리는 올해 54세다. 유럽 외에 PGA투어에서는 4승, 아시안투어는2승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니어가 되면서 유러피언 시니어투어에서 8승을 거두고 있다. 그는 세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2위를 5번을 했다. 94년, 97년, 2006년 3번의 US오픈, 2005년 디오픈, 95년 PGA챔피언십에서다. 그중에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이다. 스티브 엘킹턴과의 연장 첫 홀에서 티샷, 아이언샷도 몬티가 더 좋았지만 엘킹턴의 마지막 퍼트가 귀신같이 홀에 들어가면서 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메이저 대회 출전은 가르시아보다 한 번 더 많은 75회였으나 마스터스에서는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일 뿐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상금왕을 무려 8번이나 한 선수치고는 안타까운 기록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PGA투어보다는 주로 유럽 무대에서만 활동한 것이 그가 메이저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 혹은 이유가 될지는 모르겠다.
리 웨스트우드: 올해로 44세인 웨스트우드는 스무 살이던 1993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23승(역대 8위)을 쌓았고 PGA투어에서 2승, 일본투어에서 4승, 아시안투어도 9승을 거두는 등 총 42승을 거뒀다. 메이저에서는 2위가 5번, 3위가 한 번이다. 마스터스에서는 2010년, 2016년 두 번에 걸쳐 2위를 했고, US오픈은 2008년, 2011년 모두 3위, 디오픈은 2010년에 2위, PGA챔피언십은 2009년에 3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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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우드의 세계 랭킹 1위 제위를 빼앗은 이가 도널드다. 올해 39세의 도널드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 유러피언 투어 레이스투두바이에 올랐고, 세계 랭킹 1위를 무려 56주간 지켜냈다. PGA투어 5승, 유러피언 투어 7승 등 통산 16승을 거뒀다.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으면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제이슨 데이(51주), 이안 우즈남(50주), 닉 프라이스(44주), 비제이 싱(32주) 등 12명의 선수들보다도 오랜 기간 세계 정상을 지켰다.메이저 대회에서는 톱10에만 8번이나 들었다. 2005년 마스터스와 이듬해 PGA챔피언십에서는 3위를 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영국에 있는 자택 뒤뜰에 세인트앤드루스 17번 홀의 그린 옆 벙커를 그대로 본떠 만들었을 정도로 연습파이고 실제 벙커샷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아쉬운 것은 드라이버 샷이나 퍼팅과 같이 우승을 결정짓는 한 방, 즉 클러치 샷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단지 위기를 잘 지켜내는 데 능한 선수여서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메이저 챔피언 중에 지키기만 한 선수 중에 우승의 열매를 딴 선수는 극히 드물다.
마쓰야마 히데키, 리키 파울러: 세계랭킹 4위인 마쓰야마는 현재 메이저 대회 우승이 아직 없는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 랭킹이 높다. 이번 시즌 2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올린 마쓰야마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직 25세에 불과하지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5번 톱10에 오른 것도 조만간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도 7위에 올랐고 PGA챔피언십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에 뒤이어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아시아 선수로 주목된다.세계랭킹 8위 파울러는 2014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2번과 3위 한 번, 그리고 5위가 한 번이었다. 다만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연거푸 컷 탈락하면서 기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28세인 파울러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포함해 PGA투어 8승을 거두었다. 부치 하먼을 코치로 두고부터 기량이 나날이 오르고 있으며, 메이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스타성이 넘치는 만큼 파울러의 메이저 우승은 멀지 않아 보인다.
매트 쿠차, 브랜트 스네데커: 통산 7승을 올린 38세의 쿠차는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하다. 2002년 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39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7번 톱10에 올랐고 특히 마스터스에서만 3번이나 8위 이내에 들었다. 올해 마스터스 마지막날 파3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면서 선두를 위협하다가 4위로 마무리했다. 그는 날씨와 외부 조건에 굴하지 않고 항상 일관성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올해 36세인 스네데커는 메이저 챔피언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페덱스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PGA투어에서 통산 8승, 유러피언투어 1승을 거둔 그는 3차례 톱10에 진입한 마스터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 회원이었던 조부 덕에 어렸을 적부터 이 코스에서 숱하게 라운드한 경험이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다. 그밖에 US오픈에서 4번, 디오픈에서도 톱10에 세 번 들었다. 뛰어난 퍼팅 실력에 볼 스트라이킹도 나무랄 데가 없다.
브랜던 그레이스, 최경주, 이안 폴터: 남아공의 그레이스는 지난 프레지던츠컵에서 5전 전승을 거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선수다. 구레나룻 수염을 길러 나이 들어 보이지만 올해 28세로 젊다. 지난 2015년 체임버스베이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거의 우승할 뻔했다. 16번 홀에서 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조던 스피스에서 우승을 넘겼을 뿐이다. PGA투어 1승에 유러피언투어 7승, 남아공의 선샤인 투어 5승을 거둔 그는 메이저에서 톱5에 3번이나 들었다. 조만간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릴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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