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수는 487곳, 이를 18홀 기준으로 환산하면 534곳이다. 600여곳을 가진 프랑스에 이어 세계 8번째 규모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홀이 많다. 그중에 베스트 18개 홀을 맞춰보면 다음과 같은 조각 그림이 그려진다.1번 홀(레인보우힐스 남코스) | 계단식 낙수충북 음성에 자리한 레인보우힐스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동·서·남의 27홀 코스다. 2008년 개장한 후 10년이 지난 올해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이 코스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설계 기교를 다 부렸다. 내리막인 1번 홀은 계단식으로 호수를 조성해 물 흐르는 그린 주변 풍경이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2번 홀(서원밸리) | 장미의 가시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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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홀(핀크스 동코스) | 제주 앞바다의 고즈넉함제주도 서귀포의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구릉지에 조성한 골프장이 핀크스골프클럽(파72, 6735m)이다. 1999년 재일교포 김홍주씨가 투자하고 데오도르 로빈슨이 설계했다. 지난 2005년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 72위’에 오른 바 있다. 동코스 5번 홀은 그린에서 산방산과 제주도 앞바다 섬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홀이다.5번 홀(여수경도 금오코스) | 목책 아래 남해의 파도2014년에 개장한 전남 여수 경도의 골프장이 여수경도다. 섬 하나에 27홀 골프장 시설만 오롯이 들어차 있다. 돌산·오동도도 있지만 금오도는 4번 홀부터 길게 3홀이 모두 바다를 따라 흘러간다. 페어웨이 왼쪽으로는 목책이 그린까지 쭉 이어진다. 목책 옆으로는 파도가 출렁인다.
6번 홀(스카이72 오션코스) | 억새와 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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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홀(몽베르 쁘렝땅코스) | 암반 위의 그린경기 포천에 2004년 6월 25일 개장한 대유몽베르 골프장이다. 이 중에서 쁘렝땅-에떼 코스는 남성적이고 호쾌한 레이아웃이라 매년 KPGA 동부화재프로미오픈이 열린다. 설계자 데스몬드 뮤어헤드는 브렝땅 8번 홀을 가장 만족스러워 했다. 파3로 그린 영역에만 암반이 있다. 거리나 방향이 안 맞으면 마치 아일랜드 홀처럼 볼을 잃으니 자연 암반이 만든 난이도 높은 홀이다.9번 홀(휘슬링락 템플코스) | 그린 앞 흔들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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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홀(해슬리나인브릿지) | 암벽 아래 섬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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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홀(드비치) | 탁 트인 거제 앞바다2011년 2월에 경남 거제에 개장한 드비치(파72, 7442야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중에서도 12번 홀은 파5585야드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내리막을 향해 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황포 해수욕장과 딴섬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이 뛰어나다. 한국 대표 설계가 송호의 역작이다.
13번 홀(우정힐스) | 다이 디자인의 시그니처매년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을 개최하는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파72, 7185야드)는 피트 다이의 첫째 아들인 페리O. 다이가 설계해 1993년 5월 9일 개장했다. 다이 디자인이 그러하듯 이 코스에는 13번 홀이 파3의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시그니처홀이다. ‘스플레시(Splash)’라는 별칭을 가져서 한국오픈이 열리면 선수들도 온그린에 쩔쩔매는 난이도 높은 홀로 변한다.
14번 홀(잭니클라우스코리아) | 원온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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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홀(파인비치링크스) | 등대 같은 해송전남 해남의 내륙 끝 지점에 터를 잡아 2010년 9월 개장한 파인비치(파72, 7349야드)는 후반 4번 홀부터 바다를 향한다. 그중에서도 바다를 건너 치는 비치 6번(182m) 홀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 머리와 같이 삐쭉 내민 지형이다. 그 머리에 그린이 자리하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 뒤의 숲 언덕에 해송 한 그루가 등대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16번 홀(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 바다 가운데 튀어나온 그린2014년 개장한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16번 홀(파3, 152m) 역시 바다 건너 내리막의 불쑥 튀어나온 암반 케이프에 조성된 그린을 향해 쏘는 홀이다. 잘 쳐서 볼을 그린에 올리면 세상을 다 얻은 듯 뿌듯하고 볼을 물에 빠뜨리면 벌타를 먹고도 자연스레 또 다시 치고 싶어진다. 영국의 코스 정보사이트인 톱100 골프코스는 이곳을 ‘세계 100대 코스’ 91위에 올렸다.
17번 홀(안양) | 고요함 속의 치열함1968년 경기 군포에 개장한 안양컨트리클럽(파72, 6951야드)은 국내에서 8번째로 개장한 초창기 코스다. 골프 애호가였던 이병철 삼성그룹 설립자의 정성이 깃든 이 코스는 일본의 미야자와 조헤이가 설계했고, 88년 R.T.J 2세가 코스 리뉴얼을 해서 서구적인 스타일로 변모시켰다. 파3 17번 홀은 고요함 속에 치열하고 정교하게 아일랜드 그린에 공을 올려야 하는 홀이다.
18번 홀(클럽나인브릿지 제주) | 챔피언 가리는 전략적 홀제주도에 조성된 클럽나인브릿지(파72, 7190야드)는 [골프매거진]이 세계 100대 코스 43위에 꼽은 코스이자 올해 PGA)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컵@나인브릿지가 열리는 코스이기도 하다. 그중 파이널 홀인 18번은 아일랜드 그린을 향하는 파5홀로 전략성과 함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춰 챔피언을 가리는 파이널다운 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