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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여전한 공급 과잉에 높은 보호무역 장벽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수출 살아나지만 내수는 부진한 편 … 신기술·스마트 팩토리로 대응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는 지난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1월 24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을 기록했다. 전 년 대비 매출액은 14.3%, 영업이익은 62.5% 증가했다.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과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철강 과잉 생산능력 해소와 관련해 2016년 6900만t의 생산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해도 4239만t(11월 기준)의 생산시설을 감축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 과잉 완화와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로 이어졌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글로벌 공급 과잉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철강글로벌포럼’ 보고서를 보면, 33개 포럼 회원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총 20억3140만t으로 201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다.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생산능력 확장 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 공급 과잉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철강 제품에 부과하는 수출세를 폐지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만 희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거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내수 부진으로 인해 회복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는 “글로벌 과잉 공급이 일부 해소되면서 수출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미약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도 큰 파도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잇따라 부과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는 협정 위반이라는 판결을 최종 확정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대한 규제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다. 또 다른 복병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제재 조치다. 미국은 이 조치를 적용해 한국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업황 악화에 대비해 내놓은 전략은 신기술 개발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지난 1월 15일 철강 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권 회장은 “경기라는 게 업턴이 있으면 다운턴도 있다. 포스코는 이를 대비해 신기술 개발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재·에너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데 에너지는 LNG 분야를 큰 사업으로 정했다”며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1421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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