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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더 독한 초미세먼지] 흡입 후 5분이면 뇌·간까지 공격 

 

윤혜연 yoon.hyeyeon@joongang.co.kr
뇌졸중·심근경색 등 급성 질환 유발...치매·파킨슨병·우울증에도 악영향
요즘엔 날마다 대기오염 정보(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정작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입자의 크기가 작아지면 차원이 달라진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PM10, 지름 10㎛ 이하)보다 작은 2.5㎛ 이하의 입자(PM2.5)다. 초미세먼지는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니다. 미세먼지(PM10)의 주요 성분은 자동차·발전소·공장에서 배출된 물질과 자연의 토양 성분이다. 이 물질이 대기 중에서 반응해 2차 오염 물질을 생성한 것이 초미세먼지(PM2.5)다. 질산염·황산염을 비롯 탄소화합물과 금속화합물을 포함한다. 충북대 수의학과 최경철(한국독성학회 사무총장)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납 같은 중금속을 함유하는 데다 가볍고 작아 신체 말단까지 이동 가능한 독성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더 멀리 이동한다. 그래서 영향을 미치는 범위도 더 넓다. 몸 속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대기 중의 이물질은 코로 들어온 후 기도를 거쳐 폐로 들어간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미세먼지는 멀리 가지 못하고 폐입구에서 가라앉는다. 더 가볍고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한 곳인 세기관지(폐포) 끝까지 이동한다. 바로 모세혈관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모세혈관의 지름은 8~10㎛ 정도다. 초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한다. 서울성모병원 직업의학과 명준철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눈 깜짝할 새 세포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혈관에 침투한다”며 “혈액에 들어온 후에는 마치 돛을 단 배처럼 전신을 순환하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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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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