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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사의 힐링상담 직장 남녀 차이 갈등 극복] 정확히 알고 정확히 알려라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섣부른 이해는 오해 불러 ... 매사 조심하고 불편한 감정 알려야

▎사진:© gettyimagesbank
그녀는 얼마 전까지 본부장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가 총애하는 여직원을 그녀가 왕따 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팀장인 그녀는 하루에도 여러 번 본부장을 만난다. 그때마다 사사건건 언성을 높이는 그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최근 오해가 풀렸다. 소문이 낭설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본부장은 미안했던지 완전히 달라졌다. 선물을 주고, 회식 때는 집까지 데려다준다. 같은 방향이라며 출근 때도 종종 태워준다. 부하 입장에서 상사의 친절은 정말 기쁜 일이다. 미움 받던 때를 생각하면 엄청난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차에서 먹을 아침 과일을 준비했다. ‘멋있다’ ‘존경한다’ 등 립 서비스도 많이 했다. 그런데 본부장이 언제부터인지 이상한 멘트를 던진다. 며칠 전 카톡에 ‘얼굴에 뭐 묻었네?’ 하더니, 조금 후 ‘아름다움’이란 멘트를 보냈다. 잠깐, ‘이게 뭐지?’ 했지만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지나쳤다.

이후 본부장의 멘트가 더 잦아졌지만 잘 넘기고 있는데, 회식 날 드디어 그가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집에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슬쩍 그녀의 손을 잡았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뿌리치고 정색을 했다. 본부장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 왜 그러냐며, 오히려 크게 당황해 한다. 상사에게 친절하게 대했을 뿐인데,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본부장의 태도는 말도 안 된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남녀의 다름부터 이해해야

남녀는 다른 성(性)이 작용한다. 남자는 공격적이고, 여자는 수용적이다. 남자는 테스토스테론이 올라가면, 성욕이 증가한다.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떨어진다. 섹스를 하면 마음의 평화가 온다. 여자는 옥시토신이 올라가면, 신뢰가 증가한다.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떨어진다. 관심을 받으면 마음에 사랑이 싹튼다. 남자는 도전적이고, 여자는 순응적이다. 남자는 도파민이 올라갈 때 행복하다. 도파민은 흥분 호르몬이다. 새로운 일을 좋아하고, 성취감이 중요하다. 여자는 세로토닌이 올라갈 때 행복하다. 세로토닌은 안정 호르몬이다. 수다와 쇼핑을 좋아하고, 안정감이 중요하다.

남녀는 다른 정(情)이 작용한다. 남자의 사랑은 열정(熱情)이다. 여자를 좋아하면 열정과 욕구가 생긴다. 더 큰 열정을 얻으려고 섹스를 요구한다. 여자의 사랑은 애정(愛情)이다. 남자를 좋아하면 애정이 생긴다. 욕구보다 애정을 유지하려고 섹스를 허락한다. 남자는 사랑과 섹스가 따로 간다. 사랑이 없어도 섹스가 가능하다. 매주 한두 번 성적인 욕구에 빠진다. 섹스는 사랑의 과정이다. 여자는 사랑과 섹스가 함께 간다. 사랑이 있어야 섹스가 가능하다. 매주 한두 번 사랑의 욕구를 느낀다. 섹스는 사랑의 결과다. 남자의 진짜 사랑은 보호와 책임이고, 여자의 진짜 사랑은 양육과 모성이다.

남녀는 다른 심리(心)가 작용한다.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다. 남자는 ‘맞다, 틀리다’에 익숙하고, 여자는 ‘좋다, 나쁘다’에 좌우된다.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여자에게 8배나 더 잘 활성화된다. 남자는 직접 화법을 좋아하고, 여자는 간접 화법을 선호한다. 남자는 필요할 때 직접 요구하지만, 여자는 알아서 해주기를 원한다. 남자는 생각이 중요하고, 여자는 느낌이 중요한다. 여자는 생각과 느낌이 동시에 가능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남자는 생각한 후에 비로소 느낀다. 말로 표현하려는 순간, 감정이 사라진다. 남자는 감정을 느끼는 게 어렵다.

남녀는 다른 가치(思)가 작용한다. 남자는 성공을 추구하고, 여자는 사랑을 추구한다. 남자는 재미에 매달리고, 여자는 의미를 쫓는다. 남자는 사회를 바꾸려 하고, 여자는 남자를 바꾸려 한다. 남자는 영웅담을 좋아하고, 여자는 잡담을 좋아한다. 남자는 미래 행복을 추구한다. 현재의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고, 좋은 기분만 유지하려 한다. 쾌락을 쫓아 뭔가에 잘 중독된다. 과거의 부정적 감정도 무시한다. 여자는 현재 행복을 추구한다. 현재의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여, 좋은 감정으로 바꾸려 한다. 단순한 기분 전환은 원치 않는다. 과거 부정 감정도 잘 기억한다. 남자는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고, 여자는 감정을 잘 다룬다.

자, 그녀에게 돌아가자. 그녀에게 탁월한 처방은 무엇인가? 첫째, 정확히 알자. 알아야 오해가 안 생긴다. 섣부른 이해는 오해를 가져온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가 생각하지 않는다. 남녀 간에 다른 가치(思)가 작용하면, 다르게 생각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남자라고 모두 성공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어설픈 이해는 오해를 가져온다. 그녀가 느끼는 것처럼 그가 느끼지 않는다. 남녀 간에 다른 심리(心)가 작용하면, 다르게 느낀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여자라고 모두 감성적이지는 않다.

의도한대로 받아들이지 않게 마련

둘째, 조심하자. 조심해야 착각이 안 생긴다. 말을 조심하자. 그녀가 말한 그대로 그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남녀 간에 늘 다른 성(性)이 작용한다. 직장에서 특별히 호감 가는 이성(異性)이 있다. 동질성이 있을 때 두 사람은 쉽게 가까워진다. 행동을 조심하자. 그녀가 의도한대로 그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남녀 간에 늘 다른 정(情)이 작용한다. 일터에서 특별히 애정을 느끼는 이성(異性)이 있다. 내게 없는 면이 있을 때 상대에게 끌리는 법이다. “우정이 애정으로 발전하고, 애정이 우정으로 승화된다.”

셋째, 정확히 알리자. 알려야 사고가 안 생긴다. 그녀가 불편해하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무심결의 농담이 성희롱이 된다. 여자가 여자로 느껴지는 순간 남자는 실수한다. 유혹적인 사태를 만나면, 조금은 흥분해보고 금세 초연해지자. 의도 없는 행동이 성추행이 된다. 남자가 남자로 느껴지는 순간 여자는 실수한다. 예기치 않은 사건에 부딪치면, 조금은 저항해보고 금세 유연해지자. 오해가 폭발하면 성폭력으로 된다. 이성(異性)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상처를 주는 것은 범죄다.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 조금은 움츠려 들었다 금세 태연해지자.

※ 후박사 이후경... 정신과의사, 경영학박사, LPJ마음건강 대표.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임상집단정신치료] [후박사의 마음건강 강연시리즈 1~5권] [후박사의 힐링시대 프로젝트] 등 1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1426호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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