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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식료품 부문 2위 CJ프레시웨이 문종석 대표] 지역 밀착형 영업조직으로 탈바꿈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맞춤형 공급으로 거래선 21% 넓혀… 다음 목표는 해외 공략 가속화

CJ그룹에서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등의 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39억원으로 전년(210억원) 대비 100% 이상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3년 연속 2조원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치).

비록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고 지난해 급증이 2016년 1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던 데서 반등한 결과물이었긴 해도, 최근 실적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 들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758억원의 매출, 35% 증가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당 업계 특성상 1분기의 경우 전통적으로 비수기이며, 경기 불황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선전 중인 이유는 다각도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의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 부문인 식자재 유통에선 인큐베이팅과 맞춤형 공급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CJ프레시웨이는 신규 거래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면서 식자재 유통에서만 55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체급식 부문에서도 신규 수주와 기존 거래처 재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증가한 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엔 문종석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1961년생으로 과거 동원그룹에서 25년 넘게 일하며 동원홈푸드 대표 등을 역임했던 그는 2013년 CJ프레시웨이 푸드서비스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유통사업 총괄을 거쳐 2016년 9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취임 직후 문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기존의 회사 영업망부터 지역 밀착형 조직으로 개편했다. CJ프레시웨이의 사업 영역을 전국적으로 넓히면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는 영업조직과 물류·상품조직 간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생산적인 기업으로 체질이 개선됐다.

국내에서 수익성 강화 기반을 다진 문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공략 가속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에서 식품 분석 시설을 갖춘 물류 센터를 착공, 최근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나섰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2012년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곳을 동남아 단체급식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형 식자재 유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식자재 유통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영업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며 “규모의 경제를 갖춘 만큼 점유율을 제고할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고 내다봤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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