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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3위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 IB 강화하고 증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IB사업 전문가로 M&A·기업공개 등 경쟁력 키워… 증선위 초대형 IB 지정 기대

올 3월 NH투자증권의 사령탑에 오른 정영채 대표는 증권가에서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다. 보수적인 농협금융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그가 투자금융(IB)·증권 플랫폼 등 신규 사업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돼서다. 우선 정 대표는 5월 4일 IB와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내놓았다.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이다. 인사를 통해 미뤄본 그의 밑그림은 기업금융 세분화를 통한 전문성 확대와 영업 경쟁력 강화다. IB사업부를 두 개 사업부로 확대 재편했다. 일반 기업을 담당하던 인더스트리 본부를 2본부로 늘리고 사모펀드(PE)와 금융회사를 전담하는 파이낸셜 인더스트리부도 새로 만들었다. 뉴욕 법인에 IB데스크를 새로 설치해 현지 IB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대체투자 등 해외 영업망을 강화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4월 거래가 맺어진 글로벌 M&A 규모는 1조7000억 달러(약 1830조원)에 달한다. 이에 NH투자증권도 글로벌 M&A 등 분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정 대표는 IB사업부를 14년 간 끌어온 전문가로서 조직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2005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올해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에는 NH투자증권의 IB부문 대표 부사장을 역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총 10건의 유상증자 주관을 맡아 3조3551억원의 실적을 올려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주관 등도 지난 10년 간 수위를 다퉜다.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량 증가와 IB부문의 강점이 살아나며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9%, 44.9% 늘어난 1763억원과 12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기업인 농협금융지주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초대형 IB 출범을 위해 이르면 5월 중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증선위의 심의 결과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자기자본의 200%인 9조6000억원 이내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증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펼친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자사의 채널만을 이용해 증권의 제한된 영업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정 대표는 3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업포트폴리오가 경쟁사에 비해 균형있게 나뉘어 있어 각 요소별로 전문화시키고 강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조직 개편에서도 WM부문을 자산관리전략조직과 지점영업조직으로 분리해 각자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영업력 강화를 위해 IB부문에서 시행 중인 ‘콜 리포트(call report)’ 시스템을 WM부문 등 전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영업의 성공 여부를 떠나 결과물을 모으면 맞춤형 영업을 할 수 있다”며 “영업의 질을 유지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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