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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제약 부문 1위 대웅제약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보톡스 ‘나보타’로 글로벌 시장 겨냥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대웅제약·대웅바이오 선전에 외형 성장…영업이익 1년 전보다 38% 증가

대웅제약그룹 지주사인 대웅은 지난해 2월 1주당 액면가를 25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 발행 주식 수를 1162만주에서 5814만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을 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4월 26~5월 17일까지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5월 18일 신주권 상장과 거래가 재개됐다. 액면분할 직후 6개월 간 이 회사의 주식 거래량은 직전 6개월 거래량 대비 약 350% 늘고, 같은 기간 동안 주가도 35% 상승했다. 대웅의 주가는 5월 17일 종가 기준으로 1만9550원이다.

이 회사의 주가가 오른 건 단순히 액면분할 이슈 때문만은 아니다. 대웅 자회사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력 자회사인 대웅제약의 경우 우루사·알비스 등 기존 품목들이 견고하게 시장을 유지하고 있고, 신규 도입한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와 항응고제 릭시아니의 매출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68억원으로 9.2% 성장했다. 여기에 또 다른 주력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도 방어형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사업 호조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3.5% 늘어난 2467억원, 영업이익은 33.9% 증가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대웅의 지난해 매출(1조1240억원)도 전년보다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대웅의 매출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웅바이오의 신규 제네릭 의약품 수가 늘어나고 있고, 대웅제약의 경우 국내 사업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특히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보톡스)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발매와 유럽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나보타가 FDA 승인을 획득하면 국산 보톡스 제품 중 미국에 진출하는 첫 제품이 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로 연간 8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윤재승 대웅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비전’을 통해 각 진출 국가에서 10위 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바이오 등의 사업 호조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웅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대웅의 기업가치는 1조 5191억원”이라고 추산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대웅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올렸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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