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호텔레저 부문 2위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 국내외 면세점 사업에서 선전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외국인 관광객 늘어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대 … 호텔 사업도 실적 개선 전망

호텔레저 부문 2위를 차지한 호텔신라는 최근 증권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초 4만 28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최근 12만원대(5월 16일 기준 12만3500원)로 올랐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조115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0억8600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었다.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결과였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 1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3%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12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1% 증가했다. 분기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시장에서 최근 ‘사자’가 이어지는 이유다.

호텔신라의 1분기 깜짝 실적은 매출 9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TR) 부문의 약진에서 비롯됐다. TR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7억원과 4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77%와 181.66%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사업은 크게 2가지다. 우선 국내외 공항, 시내 면세점 등에서 화장품이나 향수, 패션잡화 등 면세품을 판매하는 면세사업이 있고, 본업인 호텔과 레저부문이 있다. 출발은 호텔에서 시작했으나 사업구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면세사업 부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들어 국내 면세점뿐 아니라 해외 면세점 매출이 늘면서 예상을 크게 초과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일찌감치 화장품·향수를 중심으로 홍콩·마카오·싱가포르·태국 공항에 진출했다. 싱가포르·홍콩 공항 면세점에서는 매출 대부분이 향수와 화장품에서 나왔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와 제2여객터미널에서 향수와 화장품 매장을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대량 구매→구매단가 인하→가격경쟁력·마케팅 강화’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증권가의 평가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5억6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3195만 달러보다 67.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1인당 평균 구매액은 801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같은 기간 48.6% 늘어난 수치다. 이런 영향 등으로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1분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호텔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전망이다. 현재 서울호텔과 제주호텔, 신라스테이 11개 점, 위탁운영 호텔인 삼성거제호텔과 소주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는 신라스테이와 서울호텔의 객실점유율 개선과 이익 기여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제주호텔 구조 변경 이후 객단가 상승으로 15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이는 특히 사드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어드는 속에서 이룬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유입되면서 중국인 수요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1435호 (2018.05.28)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