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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IT·인터넷서비스 부문 2위 네이버 한성숙 대표] 사물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 추진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인공지능 뉴스 검색 서비스로 댓글 논란 대처…기술·콘텐트에 연 6000억 투자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4조6785억원, 영업이익은 1조 179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6.3%, 7% 늘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점유율은 73.9%(2017년 기준)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 주가는 52주 최저 수준인 7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드루킹 사건으로 뉴스 댓글 규제 강화 우려 등 악재가 터져서다. 사업 부문별로는 올 1분기 매출 1조3091억원 중 검색과 쇼핑 등의 비즈니스플랫폼 분야가 5744억원으로 가장 많다. 매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최근의 사건이 네이버의 공정성 논란으로 불거질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공정성이다.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균형을 잃기 시작하면 사용자들은 떠나게 마련이다. 논란 진화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네이버에서 검색 서비스 업무를 총괄해왔다. 한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 조작 문제와 관련해 언론사와 직접 소통하며 뉴스 아웃링크 등의 해법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네이버는 6·13 지방선거 이후 뉴스 편집에서 완전 손을 떼고 인공지능(AI)에 사용자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메인 화면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 사업 찾기에도 분주하다. 최근 힘을 주는 분야는 스마트홈·금융 등 AI를 활용한 사업이다. 네이버는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선보이고, 모바일 앱과 생활가전, 콘텐트, 사물인터넷(IoT) 등을 한 데 묶을 계획이다. AI 스피커나 앱 등을 통해 사용자가 요구사항을 요청하면 AI가 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미국 아마존이 지향하는 모델과 흡사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우건설·LG유플러스와 홈 IoT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사업혁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런 AI와 기술, 스타트업에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 1분기 네이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것도 투자가 늘어서다. 한 대표는 올 1월 실적 발표에서 “세계적으로 새 기술과 플랫폼 등장으로 다양한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며 “네이버도 국경없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신규 플랫폼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기술·콘텐트 분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의 이런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네이버에 투자의견을 낸 21개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가운데, 평균 목표가도 100만원을 웃돈다. 실제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네이버페이·클라우드 등 IT플랫폼 매출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이제 막 싹을 틔었다는 평가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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