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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철강·금속부문 3위 세아홀딩스 이순형 회장] 고객·제품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세아제강 지주사체제 전환…‘한 지붕 두 가족 체제’ 안착 과제

최근 철강 업계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금리·환율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세아그룹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6년 4조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4조7944억원으로 반등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2875억원에서 2016년 2347억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2745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을 바탕으로 지주사인 세아홀딩스(44위)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인 세아베스틸(76위), 세아제강(70위)이 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아베스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과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증가로 특수강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올해는 현대제철의 본격적인 고급 합금강 시장 진출에 따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아그룹은 제품군과 고객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베어링강을 포함한 고청정강 시장 개척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아그룹을 이끄는 이순형 회장은 2013년 고(故) 이운형 당시 세아제강 회장이 해외 출장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이순형 회장은 갑작스러운 승계에도 그룹을 탄탄히 유지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공격적인 M&A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이 회장은 2014년 이탈리아 강관 업체 이녹스텍을 인수했고, 2015년에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2016년에는 미국 유정용 강관 전문기업 ‘라구나 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과 ‘OMK튜브’를 인수해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한편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의 안착은 세아그룹의 당면과제다. 지난 4월 세아제강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존속회사)와 제조 사업을 하는 세아제강(신설 회사)으로 분할하는 방식이다. 미국 통상 압박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계열사 지분 소유와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세아스틸인터내셔날도 설립한다.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새 체제가 출범한다.

세아그룹은 크게 특수강 사업을 하는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과 강관 사업을 하는 세아제강으로 나뉘어 있다. 업계에서는 세아홀딩스에 이어 세아제강까지 지주회사 전환에 나섬에 따라, 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고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의 사촌 간 독립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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