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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기계건설 부문 2위 현대엘리베이터 장병우 대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력전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매출 늘지만 수익성 확보 과제 … 해외 매출액 2030년 3조원대 목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주택 준공물량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규·리모델링 승강기 부문의 고른 수주 증가와 유지관리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승강기 설치 대수는 4만8167대로 전년(4만5044대) 대비 6.9% 증가했다.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강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점유율은 44.1%로 전년(41.3%)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11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흑자경영을 통해 지난 2012년 매각한 2500억원대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을 재매입할 정도로 회사 재정 상태가 양호하다.

다만 최근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외 승강기 시장에서는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저가 경쟁과 국내외 판관비 확대로 수익성 저하에 직면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은 147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4~2016년 3년 연속 1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7.3%로 낮아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 1조7100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2%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1.0%(18억원) 늘려잡은 것이다.

이에 장병우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다는 생각이다. 현재 3000억원대 규모의 해외 매출액을 2020년 9000억원, 2030년 3조6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수출 대상국인 62개국 중 시장 매력도와 진출 용이성 등을 토대로 인도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를 우선 추진 국가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매년 2개 씩 총 10개 법인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2019년 완공 목표로 지난 3월 28일 중국 상하이 진산공업구에 연간 생산량 2만5000대 규모의 신공장을 착공했다. 12만3564㎡ 부지에 1200억원을 들여 만드는 새 공장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와 함께 총 14대의 엘리베이터를 테스트할 수 있는 지상 175m, 지하 10m의 테스트 타워가 설치된다. 또 연구·개발(R&D)센터와 실시간으로 승강기 운행을 모니터링하고 유지·관리하는 고객케어센터도 조성된다. 장병우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이기는 경영을 목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혁신을 통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을 극복할 것”이라며 “집중시장 공략과 신시장 개척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지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연간 7000대)의 3.5배로 늘어난다. 장병우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신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품질 관리는 물론 수주부터 생산, 납기까지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35호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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