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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 vs 미니 JCW 컨트리맨 타보니] ‘편안함’과 ‘재미’ 상반된 매력, 당신의 선택은 

 

춘천·인제=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XC40, 넓고 수납공간 많으며 주행 안정감...JCW 컨트리맨, 압도적 주행 성능 스포츠카 못지 않아

▎안정적인 주행감과 편의성을 강조한 XC40(위쪽)과 다이내믹한 곡선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JCW 컨트리맨. / 사진:사진 각 사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근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성장이다. 원래는 산악지대 등 오프로드를 달릴 목적으로 개발했지만 실내가 넓고 운전이 편해 도심 주행용으로 판매량이 쑥쑥 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SUV 비중은 픽업트럭을 포함해 65%에 달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폴크스바겐의 올해 판매 증가율이 10%를 넘은 것도 티구안을 비롯한 SUV 모델이 선전하고 있어서다. 아우디는 2025년 자사의 글로벌 판매량 중 절반이 SUV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부산모터쇼에서도 BMW·아우디·인피니티 등 글로벌 브랜드가 SUV 신모델을 경쟁적으로 선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크기가 작아 도심 주행에 적합하고 경제성이 뛰어난 소형 SUV의 경우 올해 국내에서 3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소형·준중형 세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코나·스토닉·티볼리 등 모델 간 경쟁도 치열하다.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목적·용도 등에 따라 스포츠· 패밀리카로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에 자신만의 특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두 모델을 만나봤다. 볼보 XC40과 미니쿠퍼 JCW 컨트리맨이다. 모두 온로드에 특화된 도심형 SUV다. 두 차의 매력은 딴판이다. 하나는 모범적이고 다른 하나는 도전적이다. XC40은 안정적인 주행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JCW 컨트리맨에서는 스포츠카 같은 운동 성능과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로 대비되는 매력이지만 각자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완성도 또한 높아 운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작아도 프리미엄은 프리미엄인 셈이다.

XC40, 2018 유럽 올해의 차 수상


▎XC40은 고급스러운 실내를 자랑한다. 운전자 편의를 고려해 실내 곳곳에 수납 공간을 배치했다. / 사진:볼보
XC40은 볼보가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다. 볼보의 첫 시도지만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8 유럽 올해의 차’ 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3일 강원도 춘천~경기도 남양주 편도 64km, 경기도 남양주~강원도 화천군~서울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편도 223km 등 총 287km를 시승했다. 디자인부터 각종 편의사양, 주행 성능 등 모든 측면에서 볼보의 관록이 묻어난다. 외관은 큰 틀에서는 XC90과 XC60를 계승한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안정감 있는 차체. 그러나 XC40은 상위 모델에 비해서는 공격적이고 젊은 디자인이다. 직선을 살려 젊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한편,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 크기는 줄여 단단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준다. ‘T’자를 옆으로 눕힌듯한 헤드램프도 ‘Y’자로 치켜세웠다.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은 젊은 멋쟁이 남성을 연상시킨다. 국내 소형 SUV가 젊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한 것을 보면, XC40 공략하고자 하는 소비층을 30대 중반 남성으로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볼보 패밀리룩을 계승한다. 간결하고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에는 태블릿을 연상시키는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있다. 물리버튼은 비상등 등 일부만 남겨놨다. 나머지 공조시스템과 오디오 등은 콘솔 디스플레이에서 제어할 수 있다. 공기압·차량상태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손으로 일일이 찍어서 메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운전 중 제어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를 중심으로 좌우에 에어밴트가 자리한다. 볼보 특유의 알루미늄 느낌의 ‘1’자형 디자인이다. 계기판은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돼 있어 모든 주행정보를 디지털로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은 속도계와 출력계 사이에 있어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도로정보를 볼 수 있다.

편의사양은 볼보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앞문에 스피커를 없애 도어 포켓은 음료수 병 3개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글로브 박스에는 가방을 걸 수 있는 접이식 걸이가 있다. 운전석 왼쪽에는 고속도로 통행증이나 카드를 꼽을 수 있는 카드홀더가 있다. 뒷좌석 시트의 양끝에도 컵홀더가 있다. 실내 곳곳에 수납 공간이 있지만 지나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있으며, 자율주차 기능은 평행과 직각 모두 가능하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과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공기 청정 시스템, 손을 쓰지 않고 트렁크 문을 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테일게이트 기능 등도 도입했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에는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하만카돈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뒷좌석 공간은 여유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넓다. 준중형 SUV와 비슷하다. XC40의 축거는 2702mm로 국내 코나·티볼리·스토닉 등 국내 소형 SUV보다 100~150mm가량 길다. 상위 새그먼트인 투싼보다도 32mm 길다. 경쟁 차종인 벤츠 GLA나 BMW X1·아우디 Q3·레인지로버 이보크보다 전장을 제외한 전폭·전고·축거 모두 크다. 앞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앞바퀴 서스펜션에 맥퍼슨 스트럿을 사용해서다. 맥퍼슨 스트럿은 구조가 단순해 진동처리나 커브 주행에서의 운동성능은 떨어지지만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XC40 실내 공간 국산 경쟁차 압도


▎JCW 컨트리맨은 엔진 출력이 높고 미션 반응이 빨라 경쾌한 가속감을 맛볼 수 있다. / 사진:미니
모범생답게 주행 성능은 크게 튀지 않는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가솔린 엔진으로 상시 4륜구동이다. 세단처럼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느낌이다. 시속 170km까지는 걸리는 느낌 없이 속도계가 무난하게 오른다. 아이신 8단 자동 미션을 사용했다. 다만 감속 후 재가속시 미션 반응은 느린 편이라 경쾌한 운전에는 한계가 있다. 전체적인 승차감과 정숙성은 뛰어나다. 고속주행 시에도 속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떨림이나 소음이 적다. 코너에서는 다소 롤이 발생하지만 뒤틀림 강성이 높고 4륜 구동이라 바퀴가 노면을 잘 잡고 회전한다. 안전한 차를 지향하는 볼보답게 차선 이탈 방지는 물론 반대 차선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피하는 기능까지 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 맞춰 앞차와 보행자 등을 감지해 차량을 급제동하는 추돌방지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차량 앞에 갑작스럽게 사물이 나타나면 차 하단에서 ‘드르륵’하는 기계음과 함께 신속하게 정지한다.

다만 실내 내장재 사이가 벌어진다든가, 스티어링휠 뒤쪽 가죽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등 꼼꼼하지 못한 실내 마감은 거슬린다.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마감이 안쪽 끝까지 안 돼 있어 쪼그려 앉아 보면 차의 기계 장비와 전선을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대의 시승차 중 마감이 잘 된 차량도 있었다. 차마다 마감이 다르다면 결국 구매할 때 소비자의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XC40은 인스크립션·R-디자인·모멘텀 등 3개 트림이 있으며 가격은 트림별로 4620만~5080만원. 볼보 본사가 있는 스웨덴(6055만원)이나 독일(6661만원)·영국(6116만원)보다 저렴하다.

XC40이 승차감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수비적인 차라면, 미니쿠퍼 JCW 컨트리맨은 운동성능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공격적인 차다. 미니쿠퍼는 올 하반기 뉴 미니 JCW 컨트리맨·뉴 미니 JCW 클럽맨·뉴 미니 JCW·뉴 미니 JCW 컨버터블 등 4개 차종을 새로 출시한다. 운전의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 차를 6월 2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만났다. 미니 JCW 라인업은 외모는 앙증맞지만 암팡지다. 예리한 코너링과 강력한 출력, 재빠른 미션 반응으로 서킷을 자유자재로 주행할 수 있다. JCW는 미니의 고성능 스포츠 브랜드다. 벤츠에 AMG, BMW에 M이 있다면 미니에는 JCW가 있다. 1960년대 몬테카를로랠리에서 3번 우승했으며, 다카르랠리에서도 2012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포츠카로서 성능을 입증했다.

컨트리맨, 실내외 스포츠 감성 물씬


새로 출시하는 JCW 컨트리맨은 신형 터보차저와 피스톤·배기시스템 등을 새로 조율해 힘이 더 세졌다. 2.0L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낸다. 4륜구동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6.5초 만에 도달한다. 배기음은 자연흡기 엔진 소리가 나도록 세팅해 운전 재미를 더했다. 변속기는 BMW 3·5 시리즈에 주로 쓰이는 8단 스탭트로닉 스포츠. 외관은 투톤 컬러를 사용해 스포츠카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차량 전면에는 안개등을 빼고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를 넣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도 큼지막하다. 19인치 JCW 경합금 휠·스포츠 서스펜션·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JCW 에어로 다이내믹 키트·JCW 스포츠 시트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포츠 주행에 장비와 세팅이 맞춰졌다.

실내 역시 스포츠카 같다. 비행기 실내를 연상시키는 시동 버튼과 센터페시아 정중앙의 원형 계기판, 다기능 버튼을 얹은 JCW 가죽 스티어링휠 등이 운전자에게 주행하고 싶은 욕구를 불태우게 한다. 카본 블랙 컬러의 실내 색상과 JCW 스포츠 시트,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도 JCW 컨트리맨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준다. 기어봉을 작고 짧게 만드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JCW 컨트리맨은 길고 커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미니는 곡선 주행 성능이 백미다. 뉴 미니 JCW를 타고 다양한 곡선 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짐카나 코스를 접했다.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에 접지력과 추진력 덕분에 고속으로 코너를 틀 때도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준다. 차체가 짧아 커브를 민첩하게 빠져나가며 차 뒤편이 바깥 방향으로 쏠리는 느낌도 크게 들지 않았다. 짐카나 주행에서 처음 약 70m 거리를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 달린 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짧은 코너를 감듯이 재빠르게 회전할 수 있었고, 지그재그로 달리는 마지막 슬라럼 구간도 시속 50~60km/h에서도 액셀러레이터를 밟아가며 통과할 수 있었다. 인디고레이싱팀 소속 강병휘 인스트럭터는 “바퀴의 강한 접지력으로 언더나 오버스티어 성향을 모두 잡아준다”며 “급커브 시 뒷바퀴가 살짝 들리는 느낌이 들어도 나머지 세 바퀴의 힘으로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션도 빠르게 작동해 감속 후 재가속할 경우 굼뜨지 않고 바로 치고 나갈 수 있다.

구동·제동력 4바퀴 고루 배분


가속력은 무난했다. JCW 컨트리맨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6.5초 걸린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2~3초 더 걸리지만, 가속 시 차체의 출렁임이나 미션의 막힘없이 속도가 안정적으로 오른다. 시속 약 60~70km/h에서 인제스피디움 트랙 마지막의 640m 직선 구간에 진입한 뒤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면 경쾌하게 속도가 오른다. 직선 구간이 끝날 때쯤엔 180km/h 정도로 계기판이 올라 있다. JCW 컨트리맨의 최고 속도는 234km/h. 다만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엔진 출력이 바퀴로 온전히 전달되지 않아, 폭발적인 힘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급제동 성능도 뛰어나다. 제동 시 차 전면이 바닥으로 꺾여 출렁이는 현상 없이 네 바퀴 모두 골고루 제동력이 동원돼 원하는 지점에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다. 실내 공간은 넓지 않다. JCW 컨트리맨은 휠베이스가 2670mm로 국내 소형 SUV와 비슷하지만 성인 4명이 탑승하기에는 다소 비좁았다. 2열 시트는 접을 수 있어 450L의 기본 트렁크 용량을 1390L까지 늘릴 수 있는 점은 유용했다. JCW 컨트리맨의 가격은 5970만원으로, 기존 컨트리맨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비싸다. JCW 튜닝 가격만큼 가격이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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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4호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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