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인공지능·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초점… 알고리즘으로 일관성·형평성 높여
▎(왼쪽부터)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유창훈 센스톤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이상근 콴텍 대표, 금동우 드림플러스 센터장. / 사진: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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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일은 본질적 가치보다 형식이나 기술에 규정받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공기(公器)라는 신문·방송 미디어는 인터넷 등장 이후 역할과 형태가 바뀌었고, 카셰어링 서비스는 운송 수단이던 자동차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나가고 있다.금융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공인인증서로 대표되는 복잡한 보안 체제는 지문을 비롯한 생채인증으로 간소화되고, 오프라인 중심이던 금융상품 판매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펀드 운용도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 카카오페이는 2500만 명, 삼성페이는 1000만 명을 각각 돌파했다. 금융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시스템 리스크 방지도 운용·불완전판매 등에서 해킹·자동화 등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한화드림플러스가 핀테크 분야에서 적극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 4인방을 만났다. 주인공은 유창훈 센스톤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이상근 콴텍 대표다. 이들이 핀테크 회사로서 어떤 신금융 질서를 만들고 있으며, 미래상은 무엇인지, 산업 전환을 가록막는 규제는 무엇인지 물었다. 핀테크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드림플러스와의 협업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는지도 살펴봤다.
“한화의 객관적 기술 평가가 사업 확대 디딤돌” | 번호 없는 신용카드 개발, 유창훈 센스톤 대표
▎사진: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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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을 통해 공격 타깃을 능동형 위장하고, 트랩을 계속 바꿔 공격을 무력화하고…. 사이버보안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 없는 분야다.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서다. 또 해킹 방식을 미리 예단할 수 없어 예방적 보안 기술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모든 해킹을 봉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해커들의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100점짜리 완벽한 보안기술을 찾기보다 싼 값에 쓸 수 있는 70~80점짜리 기술을 찾는다. 스타트업으로서 보안은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고, 기술 개발 유인도 떨어지는 분야라는 뜻이다.드림플러스는 그러나 보안기술 스타트업 센스톤 육성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센스톤은 드림플러스 1~2기를 거치며 한화에서만 3개의 사업을 따내며 업력을 쌓았다. 일본 핀테크 기업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시아 기업 처음으로 영국 최대 사이버 보안 엑셀러레이터 로르카(LORCA)에 공식 합격했고,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VOTC) 기술로 비자카드 핀테크 공모전에서 청중최다투표상을 받기도 했다.
드림플러스를 만난 계기는.“롯데 엘캠프 매니저로부터 저녁 식사자리에서 소개받았다. 보안기술 기업은 3~5분의 피칭으로는 설명이 어려운데, 저녁 식사자리였기 때문에 1시간 이상 설명할 수 있었다. 이날 자리의 설명은 드림플러스 1기 선정 평가에 반영됐다.”
다른 엑셀러레이터와 차이가 있다면.“한화그룹과의 협업이 가장 컸다. 스타트업마다 담당 매니저가 있는데, 이들이 그룹사에 자신이 맡은 스타트업을 끊임없이 어필해주고, 서비스 적용 기회를 찾아줬다. 경쟁입찰로 한화에서만 3개의 사업을 따냈다. 보안의 경우 기술 수준이 낮아도 오래된 회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에서는 정성적 평가를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줬다. 대기업 사업 수주 경력을 쌓아 다음 단계로 넘어갈 기회를 잡았다.”
센스톤 보안 기술의 특·장점은.“몇 년 전부터 지문·홍채 인증 등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는 없다. 개발사들은 99점의 기술을 추구하지만, 시장의 평균 눈높이는 70점 수준에 맞춰져 있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영업력 등이 중요 고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나도 개발자로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자사 기술이 10%만 반영되더라도 시장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것이 보안 기업의 숙명이다. 센스톤은 시장에 맞는 통합 기술을 개발한다.”
새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경력으로 쌓은 기술로는 스케일업이 어렵겠다고 판단해 해외로 진출했다. OTP처럼 만들어진 랜덤 다이내믹 코드를 통해 신용카드 등의 보안인증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매번 바뀌는 일회용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 단말기에서 만든 코드로 결제하면 끝이다. 신용카드 번호 유출 가능성이 없다.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디어브릿지·지온인베스트먼트 등이 시리즈 A 투자자로 참여했다. 영국에 스위치(swIDch)라는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를 실시하고 있다.”
보안 기술은 이스라엘 등 막강한 경쟁자가 많지 않나.“마스터카드의 스타트패스글로벌 프로그램에 지원해 한국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본선까지 갔다. 두 달 전에 애플이 우리의 기술과 똑같이 카드번호를 없앤 신용카드를 내놨는데, 확인해 보니 기존 암호토큰처럼 온라인에서는 인터페이스를 다 따로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우리 기술은 인터페이스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주식 투자 수수료 50~98% 절감해 쉽게 접근” | 밸류체인 파악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사진: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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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좁아지는 협로에 그물을 쳐야 대어를 낚을 수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종목만 뒤쫓다가는 투자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경제 트렌드의 변화에 맞는 투자처를 골라 길목에 돈을 넣어두면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홈쇼핑이 뜨자 택배·골판지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 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하자 희토류 등 자원개발 회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이런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개발사 콰라소프트는 키워드별 연관성과 이슈별 흐름을 쫓아 대중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을 개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뒀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며,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도 달라진다. 삼성자산운용 퀀트팀이 주축이 된 콰라소프트는 이슈별로 투자에 최적화된 검색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이슈의 산업별 밸류체인을 2~3단계로 체크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와 자금흐름 등 투자 시점이 적정한지 체크해 준다.
드림플러스와의 협업 경험은.“경영상 어려울 때 1기로 입주해 6개월 만에 한화자산운용과 금융시장 분석 틀을 만들었다. 2기까지 1년 6개월 입주했다. 드림플러스는 엑셀러레이터 중 가장 금융 이해도가 높은 곳이다. 핀테크 등 금융이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었고, 우리 사업과 연관이 있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을 적극적으로 연결해줬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사업의 맥락 이해, 금융 투자 칸막이 규제 등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콰라소프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특징과 차별점은.“크게 개인용 서비스인 코쇼와 전문가용 왓이즈펀드가 있다. 구글 검색창으로 보면 된다. 예컨대 최순실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뉴스 크롤링을 통해 연관 종목을 찾아 분류한다. 분석 틀을 확대하기 위해 코스콤·블룸버그·톰슨로이터 등과도 협의 중이다. 구글링과는 달리 해당 기업이 얼마나 깊이 관련 있고, 이슈 파급력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결과를 분류, 도출하는 기술은 경쟁사보다 뛰어나다.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서비스와 10개국의 금융·주식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 2만개 종목을 볼 수 있다. 앞으로 국가는 더 추가할 계획이고, 재무제표 등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은.“틈새시장을 시작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대부터 40대 중반까지가 세계 사용자 중 56% 정도 된다.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러 핀테크 앱이 있지만, 작동이 제대로 안 된다든가, 사용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쓰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언어로 개발했다.”
서비스의 지향점은.“궁극적으로는 ‘B2B2C(기업과 기업, 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결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지향한다. 주식의 기업 간 거래에서 끝단의 일반 투자자들까지 볼 수 있는 분석 틀을 제공하겠다. 일반 투자자들이 정보만 보는 게 아니라 해외 주식을 100만원이든 투자할 수 있게 했다. 거래비용은 50~98% 절감했다. 현재 규제 샌드박스에 지원한 상태다.”
현재 사업 진행 현황은.“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은 노동집약적 일을 하는데, 왓이즈펀드의 경우 세계 2만여 종의 펀드를 분석해 이들의 시간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일본 증권사와 데이터 교류를 하고 있고 국내 프라이빗뱅킹(PB) 등과 협업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더 창의적 생각을 하고 옳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일종의 리서치어시스턴트(RA) 역할인 셈이다.”
“소모적 데이터 분석, AI 플랫폼으로 간편하게” | 금융 인공지능(AI) 플랫폼 만든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사진: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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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란 숫자나 체계적 내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론 주관적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금리나 보험료 산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인증하고 평가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 정보가 필요하다. 손해사정인이나 보증보험사의 평가를 거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이처럼 사람의 손을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정형화된 일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험 업계에서 활발하다. 금융비용(금리)을 아낄 수 있어서다. 다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교통사고 차량의 이미지를 잘못 인식하거나 평가에 실수가 생기면 보험사의 신뢰에 금이 간다. 이 때문에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한화가 손을 잡은 AI 회사는 애자일소다다. 애자일소다는 AI 플랫폼 회사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로 국내 통계 분석 분야의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와 협업하게 된 계기는.“사고 차량의 사진을 찍어 손해사정인에게 전달하면 이 사진을 토대로 대략적인 수리비를 계산하는 프로젝트를 한화손해보험과 진행했다. AI를 활용해 사진만으로 어떤 부품이 얼마큼 파손됐나 판독해 견적을 뽑는 기술이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주한 AOS알파 프로젝트를 한화시스템과 공동 수주했다.”
엑셀러레이터로서 드림플러스의 강점은.“엑셀러레이션의 포인트는 명확히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우리 식구라는 문화가 굉장히 강하고 미안한 기분이 들 정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현재 AI 비즈니스의 포인트는.“1990년대 말부터 AI 데이터를 연구했다. 교수이다 보니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을 했다. 보험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사기 등을 솎아내는 리스크 관리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마케팅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기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는 경험을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가 커지려면 컨설팅이 커져야 한다. 지금은 과도기적으로 컨설팅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질 것이다.”
AI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뜻인가.“딥러닝이란 커널 엔진을 사용 중인데, 해결하려는 문제마다 구조가 다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도메인이 달라진다는 것은 데이터만 달라질 뿐, 기술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는 뜻이다. 플랫폼 핵심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로 보고 있다. 여러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단 뜻이다. 플랫폼은 기초공사다. 파이프라인은 내부 인테리어, 유저인터페이스(UI)는 가구로 비유할 수 있다.”
대학교수가 창업한 이유는.“산업 현장에서 2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사실은 창업하고 싶지 않았다. 회사를 경영하며 거친 세상에 부딪히는 게 몸에 배지 않았다. 다만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많은 사람이 모여 그때그때 데이터를 분석하고 컨설팅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러다 공동창업자의 설득에 넘어갔다. 사실은 대표보단 교수 호칭이 더 좋다.”
현재 매출이 발생하고 있나.“매출은 지난해 30억원이 넘었고, 올해는 40% 늘어난 53억원을 예상한다. 투자는 받은 바 없고, 현재 시리즈 A를 진행 중이다. AI 기업은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애자일소다는 경영진들의 나이가 많지만 장사할 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돈을 버는 구조로 만들었다. 앞으로 금융권의 의사결정 시스템의 성공 사례 알고리즘을 만들 생각이다.”
“퀀트 기반 알고리즘으로 투자 성공 확률 높여” | 투자 알고리즘 플랫폼 개발한 이상근 콴텍 대표
▎사진:김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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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앤드숄더 투자, PST 주식투자 기법…. 세상에는 다양한 투자법이 존재하지만 정답은 없다. 수천~수만 가지 변수가 주가에 반영돼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퀀트투자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본적·기술적 분석을 통해 앞으로 주가 방향을 추정할 뿐이다.다만 많은 사람의 주가 전망과 투자 기법을 알고리즘화 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자본시장을 능동적으로 따라가는 알고리즘, 악재 이후 반등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알고리즘, 연기금 투자를 좇는 알고리즘 등 수많은 투자 방식을 적절히 섞으면 말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콴텍이 개발 중인 ‘머니포트’ ‘아이라’는 이런 투자 알고리즘 플랫폼이다. 현재 자체 개발한 63개의 알고리즘으로 증시의 이상 현상에 따른 알림을 받거나, 기업의 수익성에 따라 주기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개인도 누구나 자유롭게 알고리즘을 구축해 올리고 남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다.
드림플러스와의 협업 경험은 어땠나.“신한퓨처스랩의 지원을 받던 중에 드림플러스를 알게 됐다. 한화는 생명·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가 많아 협업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끈끈함이 드림플러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네트워킹도 서로 인사만 하는 정도가 아니다. 또 한화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생명 등 계열사도 연결해줬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큰 도움이 됐다.”
콴텍 로보어드바이저의 차별점은.“운용이나 투자기법 등은 콴텍이 만든 자산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되며, 이를 통해 B2C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63개의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로보어드바이저들과는 달리 이 알고리즘은 AI가 아니라 퀀트에 기반을 뒀다. 상장지수펀드(ETF) 방식으로 만들었다. 개인들은 여러 알고리즘을 조합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도록 쉽게 재미있게 구성했다.”
증권사 운용역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겠다.“펀드를 만들 때 10명이 필요했는데 2명으로 줄 수 있다. 알고리즘 방식이라 가능하다. 펀드매니저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증권 운용역과 영업 출신들이 회사를 만들었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핀테크보다는 ‘테크핀’에 가깝다. 미국의 찰스슈와브와 비슷한 콘셉트라고 볼 수 있다.”
금융 분야에 허들은 없나.“현재 기술력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의 30% 밖에 발휘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 규제도 있고 증권사 내부 규정도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시스템 매매의 수가 특정 수치를 넘으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펀드당 종목이 20~30개가 포함돼 있어 운용역이 일일이 보고 해야 한다. 당연히 수익성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콴텍은 전체적으로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동일한 서비스여도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형태로 갈 생각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해외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 국내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해외에는 워낙 쟁쟁한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많아 먼저 시작하기도 어렵다. 한국과 해외 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문제는 스타트업을 현재 금융의 틀에 맞춰 잘라내고 있다는 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도 증권이라는 전통적 틀에 가둬 영업을 시키려 한다. 이에 전용 툴을 개발해 투자 권유 대행인들을 활용하려고 한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