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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미래 | SK] 비즈니스·사회가치 융합에 총력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측정… 사회적기업가 위해 MBA 개설하고 펀드 조성도

▎지난 1월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SK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 대표들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SK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사회적 가치 추구가 가장 돋보이는 회사다. 최태원 회장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 추구를 경영 모토로 삼고 있으며, 공동체와 동반 성장을 지향한다. 경영 활동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고객, 주주, 사회의 행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더블보텀라인) 경영을 도입했다.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2018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 결과를 공개했다. 각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를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 세 분야로 나눴다.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이며, SK하이닉스는 각각 9조9000억원, -4563억원, 760억원을 창출했다.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환경 항목의 측정값으로 환산되기 때문이란 게 SK의 설명이다.

SK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사회적기업가 육성, 자본시장 형성,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부터 연세대와도 손잡고 사회적 가치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인재 양성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자본시장의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SK그룹은 2015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사회적기업 분야 파트너들과 함께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 전용 민간 펀드 결성으로 이어졌다. SK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KDB산업은행, 펀드 운용사인옐로우독 및 SKS PE와 함께 500억원 규모의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소셜 임팩트 투자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최태원 SK 회장은 평소 “투자한 사회적기업이 성장해 자금이 회수되고, 또 다른 사회적기업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민간 자본시장 조성을 통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1519호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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