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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원의 인간과 조직 사이(28) 과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과시는 일의 일부이자 능력이다 

 

단순한 처세술이나 얄팍한 술수 아닌 조직 생존 조건… 가끔 해야 더욱 효과적

▎사진:© gettyimagesbank
어느 해 연말, 한 회사 사업부 종무식이 열렸다. 금방 끝나겠지 싶어 들떴던 기대는 곧 깨졌다. 유난히 좋은 실적에 고무된 사장이 격려를 하겠다고 나타났던 것이다. 다들 조용해졌다. “아니, 올해 성과가 좋아 떠들썩할 줄 알았더니 왜 이리 조용해요? 분위기 좀 바꿔봐요?”

회식 자리도 아닌데 뭘 어떻게 바꾸라는 거지?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사이 손 하나가 불쑥 올라왔다. “저~, 그러면 제가 노래 한 곡 불러보겠습니다.”

노래를 부른다고? 여기서? 더 놀라운 건 손을 든 사람이었다. 평소 조용하던 김대리 아닌가. 다들 영문을 몰라 눈만 꿈벅거리고 있는 사이, 긴장한 듯 이마까지 빨개진 김대리가 입을 열었다. “제가 선창할 테니 다들 같이 불러요.”

김대리의 성향을 알 리 없는 사장이 “그러자”며 박수를 유도하자, 헛기침 몇 번으로 긴장을 털어낸 김대리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낮에도 좋아, 밤에도 좋아 언제든지 달려갈 게’

손에 들고 있던 볼펜을 마이크 삼아 김대리가 부른 노래는 전 국민이 아는 노래 ‘무조건’이었다. 사장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따라 부르자 너나 없이 따라 부른 노래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짜라짜라짜라짠짜짜’로 끝났다. 길면 어쩌나 싶었던 사장님 말씀도 한 마디로 끝났다. “와, 이 사업부가 잘 되는 이유가 있네요. 그래요. 우리 김대리가 부른 노래처럼 내년에도 무조건 잘해 봅시다. 화이팅!”

종무식이 끝나자 김대리에게 폭풍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정신이 반쯤 나간 듯 여전히 시뻘건 얼굴을 한 김대리가 답했다. “내년부터 성격을 확 바꿔 보려고 했는데, 마침 기회다 싶어 해봤어요.”

김대리는 노래 한 곡으로 완전히 떴다. 회식 때마다 노래 우선권이 주어졌고, 무엇보다 사장이 어디서나 아는 체를 먼저하는 바람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그렇다고 성격이 확 바뀌진 않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하던 존재감은 옛날 일이 됐다. 쉽게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계속 뒷전으로 밀리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눈 딱 감고 했던 건데, 흔히 하는 말로 ‘대박’이었다.

내향적인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 남보다 일을 더 많이 하거나 더 잘 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얼굴 두껍고 말 잘 하는 이들이 하나를 하고도 열을 했다고 할 때 내향적인 이들은 열을 하고도 하나를 드러내지 못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하다 은근 슬쩍 자기 자랑을 하곤 하는 이들이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신경 쓰이는 이유다. 방법이 없을까?

초원에 사는 숫사자도 덥수룩 갈기는 덥다

자연의 제왕으로 불리는 숫사자는 멋진 갈기를 갖고 있다. 풍성하고 짙은 갈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은 제왕의 풍모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 멋진 갈기는 보기엔 좋을 지 몰라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활동하는데 거추장스럽기 그지없다. 사냥감에 은밀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갈기 때문에 들키기 쉽고, 더운 지역이다 보니 쾌적한 착용감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모든 숫사자는 풍성하고 짙은 갈색 갈기를 원한다. 암사자들이 짝으로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사자만이 아니다. 자연계에서 과시는 일상이다. 개를 산책 시키다 보면 암컷과 수컷의 차이가 있다. 수컷은 나무나 기둥이 나타나면 한 쪽 다리를 들고 소변을 찔끔찔끔 남긴다. 왜 수컷만 이런 행동을 할까? 알다시피 녀석들의 소변 분출은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다. ‘여기는 내 땅’이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소변은 소변일 뿐이지만, 녀석들에게 소변은 정보 창고다. 성별과 나이, 건강 상태 같은 6가지 주요한 정보가 들어있는데 이걸 뛰어난 후각으로 판별한다.

근데 다리는 왜 들까?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소변을 뿌리기 위함이다. 그래야 냄새가 더 넓게 퍼질 것이고, 좀더 정확하게는 다른 녀석들의 코가 닿는 곳에 위치할 게 아닌가. 게다가 높은 곳에 소변을 뿌릴수록 중요한 정보가 하나 추가된다. ‘나, 이렇게 높은 곳에 닿을 만큼 덩치가 커’. 그래서 작은 녀석들도 조금이라도 다리를 높이려 한다.

짝짓기를 하는 대부분의 동물과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동물사회에서 과시는 해도 괜찮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과시하지 않는 수컷은 암컷의 눈에 들지 못해 후손을 남기지 못한다. 그래서 과시가 생활화되어 있는데, 수천만년 동안 이어져 온 이들의 과시를 보면 세 가지 원리를 알 수 있다.

우선, 과시에는 적절한 과시와 과장 과시, 그러니까 허세가 있다. 허세는 없는 걸 있는 척하는 것인 반면, 적절한 과시는 사자와 개들이 그러는 것처럼 능력과 자격을 나타내는 정보 전달 수단이다. 당연히 누구나 할 수 있는 과시는 과시 축에도 끼지 못한다. 눈길을 끄는 정보가 될 수 없기에 ‘광속’ 탈락한다. 반면 남다른 과시는 눈길을 한 몸에 받는다. 숫사자가 그렇듯 감내해야 하는 불편이 클수록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매력이 된다. ‘나는 이런 장애물을 갖고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러니까 강력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정보 전달인 것이다. 공작의 커다란 깃털처럼 대부분의 수컷이 암컷보다 화려한 이유다.(핸디캡 원리) 수천 만 원짜리 모피 코트나 몇 억 원짜리 자동차도 같은 원리다. 실생활에 거의 쓸모가 없지만 ‘이렇게 비싸면서 쓸모 없는 걸 갖고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치가 된다. 쓸모 없는 게 쓸모 있게 되는 이상한 원리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과시의 두 번째 원리는 잘 받아들여지는 것일수록 강화된다는 것이다. 공작의 깃털이 길어지고 숫사슴의 뿔이 커진 이유다. 잘 받아들여지는 쪽으로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상품에도 적용되는데, 인기 있는 인형들의 눈이 대체로 큰 게 대표적이다. 눈을 과장해 귀여움을 강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시는 효과적이긴 하지만 유지 비용이 비싸고, 허세를 부릴 수 있지만 탄로날 경우 대가가 혹독하다. 그래서 가끔 써야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복어는 위험하다 싶으면 순식간에 바닷물을 있는 힘껏 들이마셔 평상시 보다 4배나 크게 몸을 부풀린다. ‘나 이렇게 덩치가 크니 빨리 물러가라’는 메시지다. 치명적인 독도 있으니 허세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 덩치 과시를 하고 나면 5시간 36분 동안 호흡 불안정에 시달려야 한다. 우리가 100미터를 달리고 나서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하듯 말이다. 그래서 녀석들은 꼭 필요할 때만 그렇게 한다. 실제로 실험해 보니 3~8번 정도 덩치를 키우고 나면 에너지가 바닥 나 이후에는 건드려도 아무런 반응을 못했다.(호주 해양과학연구소 티모시 클라크 박사 연구팀 & 하버드대 연구팀) 자연에서 이런 일은 죽음으로 직행하는 길이다. 진짜 필요할 때만 하는 게 좋다는 자연의 교훈이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뱀의 독도 마찬가지다. 귀한 에너지로 만드는 데다 무한정 쓸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녀석들도 독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적당한 과시는 조직 리더의 생존 조건


▎요즘 들어 ‘플렉스’(Flex: 지른다, 과시하다)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는 건 어느 정도의 과시가 필요하다는 시대의 표현일 것이다. 나의 가치를 내 스스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사진:© gettyimagesbank
자연에서 보듯 과시는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과시를 오해한다. 단순한 처세술로 보고, 얄팍한 술수로 생각한다. 내향적인 이들은 ‘그런 거까지 해야 해?’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에 갇혀 있을수록 손해다. 빠르고 복잡하게 변하는 세상은 갈수록 묵묵히 일하는 사람의 손을 쉽게 들어주지 않고 있다. 연구실에 있는 과학자들도 ‘골방’만 지켜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세상이니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법을 익혀야 한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혼자 약오르고 독이 올라 날마다 스트레스 최고치를 갱신 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어느 정도의 과시는 생존의 조건이다.(이는 다음 회에서 다룰 것이다) 리더십에 필수인 영향력이 일정 부분 적절한 과시에서 나오는 까닭이다.

과시는 정도가 문제지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권위는 필요하지만 권위주의는 배격해야 하듯, 과시도 마찬가지다. 없어도 있는 척하는 과장 과시는 멀리 해야 하겠지만, 적절한 과시는 우리에게도 일의 일부이고 능력의 일부다. 출근할 때 깔끔한 옷을 입거나 상품에 멋진 디자인을 적용하고 포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모든 과시를 처세로 생각하는 건 수컷 사자가 ‘꼭 그런 갈기를 가져야 해?’라고 여기는 것과 같다. 세상살이를 처세로 보면 모든 게 술수로 보인다. 다들 과시 자체를 이렇게 백안시하다 보니 수많은 기회를 낯 두껍고 유들유들 말 잘하는 이들이 다 채 간다. 과시를 요령이나 처세로 생각하고, 부정한 것으로 여기는 또 다른 이유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낳은 사랑하는 아이도 울어야 젖을 주는데, 하물며 남남인 회사 생활에서 누가 울지도 않는 나에게 ‘젖’을 주겠는가? 가끔은 우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 선을 넘지 않은 정도에서 티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 ‘플렉스’(Flex: 지른다, 과시하다)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는 건 어느 정도의 과시가 필요하다는 시대의 표현일 것이다. 나의 가치를 내 스스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니 정답이 있을 순 없지만, 응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은 있다.

우선, 적절한 과시는 떠들썩하지 않고 가능한 한 조용히 이루어져야 하기에 커닝의 원리와 비슷하다. 커닝을 잘 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치밀하게 상황을 조성한 후,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다음, 조용히 마무리하는 것이다. 말 잘 하는 이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하고 싶은 얘기를 슬쩍 꺼내놓듯, 그런 다음 상황을 봐서 좀더 부연 설명하거나 ‘MSG’(조미료)를 치듯,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가듯 말이다.

흔히 자기 PR 잘 하는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말을 잘해서 그런 줄 알지만, 이들은 사전작업에 나름대로 상당한 공을 들인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낭만 사부2]에 나오는 병원 이사장이 김사부의 공을 가로채려 할 때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내향적이라면 적당한 상황을 만드는 기획에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한 가지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자신이 없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괜한 욕심에 무리하게 시도했다가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본인은 ‘뻘쭘’해지는 상황이 되면 안 하니만 못하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수습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 ‘멘털’까지 붕괴된다. 생전에 프레젠테이션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티브잡스도 연설 한 번 하는데 백 번이 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두껍지 못한 낯을 기획과 연습으로 극복해야 한다.

높은 분에게 받은 호의를 자랑하라

내향적인 이들이라면 괜히 어색하게 다가서기 보다 스타일에 맞는 방법 개발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내게 관심을 갖고 다가오도록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몇 년 전 임원에 오른 한 여성은 특별히 눈에 띄는 스카프와 구두를 몇 개 구입한 후 가끔 착용하고 출근했다. 누군가 “무슨 좋은 일 있어요?”라고 물을 때마다 그는 씩 웃으며 “예. 기분 좋은 일이 생겨서요”라고 대답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이런 식의 대답이 중요하다. 다 말하지 않고 두 번째 질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래야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며 알리고 싶은 걸 알릴 수 있다. “몇 번 계속하면 스카프만 봐도 먼저 물어와요. ‘오늘은 또 무슨 좋은 일이 있어요?’라고 말이죠.” 그의 임원 승진은 자신만의 상징을 만드는 전략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남을 누르거나 이기려는 과시, 내가 더 잘났다는 과시는 당장은 좋을 지 몰라도 끝이 별로 좋지 않다. 상대의 감정에 생채기를 내면, 그 생채기는 반드시 좋지 않게 돌아온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노력을 직접 과시하는 ‘잘난 척’은 어디에서나 공공의 적이다. 대신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흥미롭게 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스카프 전략’을 쓴다면 너무 비싼 것 보다 독특한 게 좋고(너무 비싸면 과장 과시가 되기쉽다), 며칠 밤을 샜다면 푸석푸석한 얼굴, 부스스한 옷차림으로 나타나는 것도 해볼 만하다.

앞의 김대리가 했던 것처럼 일년에 한두 번쯤 ‘총력전’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다. 조직은 위계서열의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높은 분의 눈에 띌수록, 그리고 기억될수록 좋다는 뜻이다. 단, 그들의 눈앞에 얼씬거리기 보다는 그들이 참석하는 상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만약 회식 자리에서 어차피 술잔을 받아야 한다면 먼저 건네는 ‘역전략’을 펼쳐보라. 적극적인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숙취해소제를 미리 복용해서라도 첫 석 잔을 ‘원샷’으로 들이켜면 더 그럴 것이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올 수도 있다. 이럴 때 재치 있게 답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첫 석 잔을 원샷으로 들이키면 이후에 거의 마시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강렬한 첫인상 효과다. 첫인상 효과는 처음 만나는 사이에만 있는 게 아니다.

혹시 운이 좋아 높은 분과 가까운 사이가 됐다면 어떻게 과시해야 좋을까?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이건 하수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관계를 자랑하는 대신 그 분의 호의를 자랑하는 것이다. ‘나, 누구랑 친해’는 내 능력 자랑이지만, 그 분이 베푼 호의를 자랑하는 건 그 분이 주체이니 거부감이 확 주는 대신 부러움은 몇 배가 된다. 어떻게 그런 분과 가까워졌느냐고 물으면 앞의 스카프 임원처럼 적당히 말해야 한다. 시시콜콜 전부 다 말하면 관심은 식고 대신 질투와 시기 같은 것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나도 궁금해. 진짜 왜 그러셨을까?” 하는 식으로 궁금증을 남겨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궁금증을 묘한 상상력으로 채우는 성향이 있다. 나쁜 건 더 나쁘게, 좋은 건 더 좋게 부풀린다. 마지막으로, 자연에서 보듯 과시는 가끔 해야 효과적이다. 최상급을 많이 사용한다고 좋은 게 아니듯 말이다.

※ 필자는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 소장이다. 조직과 리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콘텐트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사장으로 산다는 것] [사장의 길] [사자도 굶어 죽는다] 등이 있다.

1520호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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