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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에 나선 2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존재감’을 드러내다

오는 9월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전권을 틀어쥔 지 만 2년이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시절 아버지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던 그는,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주도했다. 변화의 방향은 확고한 목표에서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후 오롯이 ‘미래 모빌리티’만을 바라봤다. 수직계열화된 그룹을 흔들면서 수없이 많은 협력의 고리를 만들었고, 이어 정부차원 ‘그린 뉴딜’의 대표주자로 나섰다. 또 경쟁 구도를 유지했던 다른 그룹의 오너 경영인들과 만나 ‘팀 코리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잔재되어 있던 ‘불문율’을 하나둘 깨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이른바 ‘카마겟돈(자동차car와 대혼란을 뜻하는 아마겟돈 armageddon을 합쳐 만든 조어)’의 시대, 그룹의 핵심 가치를 자동차 제조역량이 아니라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사실상 지난 2년은 조직을 셋업하는 시간이었고, 이제 투자의 효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자동차 메이커보다 IT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라고 단언한 정 수석부회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 이코노미스트 편집부

1546호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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