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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좌담회 |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 - 최남우 인실리코젠 대표] “빅데이터로 생물정보 분석, 재생의료 발전 속도 높일 것” 

 

플랫폼 주도권 두고 합종연횡·물밑경쟁 치열… “심사 객관성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해야”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사진 왼쪽)과 최남우 인실리코젠 대표는 MOU를 맺고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선다. / 사진:김현동 기자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모처럼 활력이 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생법)’ 시행으로 그간 숨죽였던 관련 기업 및 연구소들이 기술 개발에 에너지를 쏟기 시작했다. 줄기세포·NK세포 연구는 이제 막 문을 연 수준으로, 향후 연구 및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이오·정보기술(IT) 기업 간 협력도 활발하며 산업 간 융합이 연구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밑에서 기술 및 플랫폼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최근 상호협력 관계를 맺은 한바이오의 강다윗 회장과 인실리코젠 최남우 대표를 만났다. 한바이오는 줄기세포·NK세포 연구 및 치료제 개발 회사며, 인실리코젠은 빅데이터 응용 기업이다. 유전자 연구와 생체 데이터 축적 및 활용, 이를 통한 서비스 제공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 회장과 최 대표는 “첨생법 시행으로 줄기세포·NK세포 등 첨단 의료 기술이 진일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유경 기자(이하 사회자): 각자 회사를 소개해 달라.

강다윗 회장(이하 강다윗): 줄기세포·NK세포를 보관, 배양하는 세포 전문 기업으로 질병의 선제적 예방을 지향한다. 질병은 유전적 요인 60%, 환경적 요인 40%의 확률로 발생한다. 이에 인실리코젠과 손잡고 바이오마커를 확보해 질병 발생 확률을 예측하고 예방한다. 질병 발생 시 보관 중인 줄기세포·NK세포를 이용해 치료에 임한다.

최남우 대표(이하 최남우): 생명 현상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생명 현상 데이터는 금융 등 여타 분야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은 아직 초입 단계다. 이를 수집하고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찾고 있다.

“바이오치료제, 노화 발생 질병 개선에 도움”


▎강다윗 한바이오 회장 / 사진:김현동 기자
사회자: 첨생법 시행에 따른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강다윗: 첨단재생의료 발전 방안이 골자로, 세포를 배양해 치료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셈이다. 희귀 난치병 치료와 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줄기세포는 파키슨병 등 신체 노화로 발생하는 질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연구개발(연구·개발)과 사용자 증가를 염두에 두고 세포 보관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최남우: 정부가 바이오산업 혁신을 추진하면서 선도산업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의료기술 혁신의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 그간 바이오 기술이 많이 회자했지만 이를 묶어줄 매개체가 없었다. 이번 시행되는 첨생법이 임상시험을 인정해 주면서 합법화됐다. 산업의 생태계가 커지고 플레이어가 많아지면 신규 데이터가 많아진다. 이 빅데이터를 표본으로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남우 인실리코젠 대표 / 사진:김현동 기자
강다윗: 앞으로 세포치료를 받아야겠다고 판단이 서면 실시기관이 임상기관에 의견을 제출해 승인을 받고 바로 자기 배양세포를 이용한 임상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원 등 실시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사회자: 두 회사의 협력이 어떤 결과를 끌어낼 수 있나.

강다윗: 예측과 솔루션을 함께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보관, 분석하며 그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검체 방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간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연구진의 임상 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실리코젠과의 협력으로 유전자 변이 시 질병 발생 확률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사회자: 어떤 데이터를 확보하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최남우: 그간 줄기세포 보관 및 치료 수요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PC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었다. 다만 의료가 헬스케어와 예방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매우 많은 데이터를 초기부터 시스템화해 확보하고,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통해 앞으로 7년 이내에 100만명의 유전체를 분석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아직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빈 곳을 임상시험을 통해서 채우면 난치성 희귀 질환 치료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강다윗: 세포치료 효과를 인실리코젠이 데이터화하면 이종 산업 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정 질병의 확률을 알아내기 위해선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예방 의학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생물정보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남우: 의학의 또 다른 트렌드는 개인 맞춤이다. 개개인에 맞추기 위해선 각자의 정보가 필요하다. NK세포도 시술 회차에 따라 신체의 반응이 다르다. 이런 신체 상황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 및 신약 시대가 열릴 것이다.

“플랫폼 기업 중심 상생구조 만들어 정보 정리·전달”

사회자: 세포치료 기술이 고도화하려면 나노기술·유전자 가위 등 주변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하지 않나.

강다윗: 자가 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심장·폐 등 장기를 3D로 생분 배양함으로써 신체 치료에 쓸 수 있다.

최남우: 데이터 기업은 곧 플랫폼을 의미하며 포털의 역할을 한다. 바이오 분야도 생태계를 리딩하는 그룹이 나와야 하며, 그 핵심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잘 모으는 플랫폼 기업이 상생 구조를 만들고, 세포치료·생물정보·유전자·유전체 서열분석 등 기업의 장단점을 파악해 정리, 전달한다.

사회자: 경쟁이 치열할 텐데 다음 스텝은 무엇인가.

강다윗: 줄기세포를 배양해 다시 주입하는 시술을 넘어 3D 프린터로 인체 유사장기체를 만들고자 한다. 인체 유사장기 분야에 특허가 있다. 또 모근 배양 기술에 성공했다. NK세포의 경우 특정 암에 표적해 공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최남우: 상생 플랫폼, 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초기에 많은 플레이어가 출연하는데, 누가 살아남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한바이오의 기술력을 토대로 이 분야의 리더가 되길 희망한다.

사회자: 업계 기대감과 달리 대중은 재생의료를 불신한다.

강다윗: 과거의 여러 사건·사고 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있을 거라 본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의료로 관리하고 있고, 과거보다 기업들도 매우 정직해졌다.

최남우: 첨생법 안에는 여러 안전장치가 있고, 한국의 법 적용은 보수적이고 규제가 심하다. 승인 과정도 어렵고, 승인받기 위한 심의전문위원회도 존재한다. 제품화 전 단계에 임상시험을 하기 때문에 걱정하겠지만, 치료제 개발과 데이터 객관화를 위해 과학적 신뢰를 갖고 움직인다.

사회자: 기술개발에 있어 첨생법이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은.

강다윗: 중증 난치병 환자 치료에만 주안점을 뒀다. 국민 건강 향상과 의료비용 절감, 의료 평등화를 위한 예방적 치료 관련 법안도 마련되길 바란다.

최남우: 법이 모든 점을 다 채울 수는 없다. 토대가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연구자들이 심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객관적 지표를 명시했으면 한다. 심의 기준에 지표가 있다면 주관하는 사람들이 바뀌어도 어느 정도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근거 자료를 마련해야 하는 등의 표준이 빠져 있다. 여전히 20~30년 전 의료 심의 등을 근거하는 법이 마련돼 있다.

사회자: 법 시행 이외에 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지원책은 없나.

최남우: 질병관리본부에서 임상정보포탈을 런칭했다. 의료 데이터를 객관화하고 모든 서류 작업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도구다. 또 인보사 사태 등으로 첨생법 시행이 유탄을 맞은 측면이 있다. 100세 시대에 맞춰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줘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K방역 입증, 경쟁력 높아질 것”

사회자: 황우석 사태 이후로 여론이 좋지는 않은데.

강다윗: 기술은 계속 진보했고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성체 줄기세포와 NK세포는 종교적·윤리적 비판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건강한 사람도 암세포가 하루에 5000개 정도가 생기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다. 한국의 기술력이 미국·일본보다 뒤지지 않으며, 적지 않은 노하우를 쌓았다. 그간 빛을 못 봤는데, 이제는 세상에 보여줄 때가 됐다.

사회자: 정부에 건의사항이나 환자들에게 하고픈 말은.

강다윗: 한국에 선진 바이오 기술이 있음에도 제도적으로 막혀 그간 미국·일본으로 향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장면은 앞으로 없어질 것이다. 정부는 첨생법 적용 대상을 난치성 환자로 제한하지 말고, 전 국민에게 도움을 주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 한국의 바이오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

최남우: 이미 한국의 의료 기술은 K방역으로 입증됐다. K바이오의 미래는 밝다. 정부의 법안 시행 취지와 국민적 바람에 부응하도록 장점을 살리고 많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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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호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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