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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안마의자 바디프랜드의 역사 

 

안마의자 종주국 日 제치고 ‘글로벌 1위’ 등극한 바디프랜드

일본 불매운동이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본이 종주국으로 지배하던 시장에서 역전을 이뤄낸 바디프랜드의 사례가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산업 한일전에서의 역전승은 2000년대 TV시장에서 삼성이 일본기업을 따돌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기업의 대표격에 삼성에 있다면, 중견·중소기업계 대표주자로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시장을 선점한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선례로 꼽힌다.

항일 → 극일 → 승일의 도식

일본은 70여년 전 처음으로 제품 생산을 시작한 안마의자의 종주국이다. 바디프랜드가 창립(2007년 3월)할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도 P사, I사 등 일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당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0억~3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일본 브랜드의 인지도나 소비자들의 동경은 막강했다. 하지만 실버제품으로 제작된 일본 안마의자는 검정색 위주의 투박한 마사지 기기에 머물렀고, 바디프랜드는 이 지점에서 기회를 봤다. 철저한 ‘차별화’와 넘볼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내자는 것이었다.

바디프랜드는 설립 초기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투자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라는 R&D 조직을 세웠다. 집안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예쁜 안마의자’와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기능으로 마사지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기능의 안마의자’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2016년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전문의들을 대거 영입해 안마의자와 건강 증진 사이 연관성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메디컬R&D센터’를 꾸리기도 했다.

삶의 질과 건강이 중시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시장과 소비자들도 화답했다. 바디프랜드는 2009년부터 시장의 우려를 딛고 소비자들의 초기 비용부담을 줄여주고자 ‘렌탈’이라는 새로운 구매 방식을 도입, 안마의자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부담 없는 비용으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마사지를 받는다는 의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건강을 증진하고, 럭셔리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품목으로 안마의자가 부상하면서 천편일률적이던 일본 브랜드는 서서히 종적을 감췄다. 시장 선발주자라는 타성에 젖어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고,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발맞추지 못한 일본기업들은 결국 바디프랜드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꾸준한 투자와 역량 강화의 결과,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 닷(Red Dot)’과 ‘iF’에서 연이어 수상작을 냈다. 메디컬 분야에서도 ‘수면 프로그램’(특허 제10-1179019호), ‘소화촉진-숙취해소 프로그램’(특허 제10-1851906호) 등을 비롯해 최근 ‘거북목 증후군 및 목디스크에 도움이 되는 안마장치(특허 제10-2098526호)’, ‘척추 견인 마사지(특허 제10-2056545호)’, ‘척추 디스크 및 골다공증에 효과적인 펄스전자기장을 장착한 안마의자(특허 제20-0490735호)’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547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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