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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김정태 vs 조현식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사진:한국앤컴퍼니)
UP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실상 4연임 성공에 1년 더 회사 이끌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해 향후 1년간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금융권에선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4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 2012년부터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해온 김 회장이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라 1년간만 회장직을 수행한다. 하나금융지주 내부 규범에 따라 회장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선 김 회장의 임기 동안 차기 회장 후보군을 물색해야 한다.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인 김 회장은 1992년 하나은행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2008년 제4대 하나은행장에 올랐고, 2012년에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이어 연달아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하나금융지주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경영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 능력을 통해 회사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과정에서 양대 은행 노동조합을 직접 설득한 일화가 유명하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원장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추위 발표 직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함영주·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DOWN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대표 사임 걸고 주주제안 했지만 거부당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 서한을 통해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제안했지만, 동생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답답한 상황에 처한 분위기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3월 말 주총에서 상정할 안건을 논의하고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채택하지 않았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대표이사이자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은 오는 3월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주주제안제도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 3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6주 전 주주제안을 하면 이사회의 안건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주총에서 이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두고 조현식 부회장 측과 조현범 사장 측의 표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조현식 부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관련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사실상의 패배 선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지분 양도로 42.90%의 지분율을 확보한 조현범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조현식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대신 2대 주주로서의 견제 등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를 위해 이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현식 부회장은 주주제안에서 “단독 대표이사(조현범) 체제로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싣고, 유능한 임직원이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편, 이한상 교수와 같은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빠르고 정확한 리스크 관리와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부분에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회사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조현범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이 교수의 지배구조 부분에서의 전문성 발휘 등 대주주 견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오는 3월 주총에서 벌어질 형제간 표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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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4호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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