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황제의 달걀’을 찾아라  

Egg-Hunting, Pro Division 

Alan Farnham 기자
파베르제가 만든 8개 부활절 달걀의 행방이 1917년 이후 묘연하다. 과연 어디에 있을까. 고가의 달걀을 수집하는 데는 민중봉기처럼 치명적인 사건도 없다. 1917년 러시아에서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 황실은 자질구레한 장신구까지 모두 빼앗겼다. 그 가운데는 황실 소속 보석세공인인 페테르 카를 파베르제(Peter Carl Faberge ·1846~1920)가 만든 황실 부활절 달걀(Imperial Easter) 달걀 수십 개도 포함돼 있었다. 1885~1917년 중 파베르제의 작업실에서 만들어진 달걀은 모두 52개다. 생산이 중단된 것은 러일전쟁 당시인 1904~1905년뿐이었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러시아 공산정권이 안전하게 보관해야 마땅하지만 공산정권은 돈이 필요했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개당 가격이 현재 달러화로 14만4,000~19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었다. 1920년대 후반 공산정권은 달걀을 공개 매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매각한 달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박물관이나 개인 수집가들 손에 넘어갔다. 하지만 나머지 달걀들은 비공식 경로를 통해 러시아 밖으로 유출됐다. 일부는 황궁 약탈 과정에서 사라졌다. 현재 8개의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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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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