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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퇴진…컴팩 인수가 ‘화근’ 

몰락한 女帝 피오리나 

심상복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지난 9일 열린 휼렛패커드(HP) 이사회. HP의 회장으로 선임된 패트리샤 던 이사회 의장이 “피오리나는 뛰어난 CEO다. 그러나 이사회는 HP와 CEO의 실적을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을 꺼냈다. 회장 겸 CEO였던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50)의 사임이 전격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피오리나는 이날 이사회와는 별도로 “이사회 결정이 유감스럽다. 그러나 서로 HP의 나아가야 할 전략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 나는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신이 사실상 ‘해고’됐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피오리나가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게 됐다. 피오리나의 사임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차가웠다. 사임이 결정된 지난 7일 HP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6.9%나 뛰었다. 장중 한때 10.5%까지 오르기도 했다. 펄크럼 글로벌 파트너스(Fulcrum Global Partners)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사이라는 “이미 월가에서는 피오리나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고 누가 오든 그녀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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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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