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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날 ‘광대’칭호 듣고 싶어요” 

마당극의 1인자 임진택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철학박사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서울 통과의례 페스티벌, 전주 세계소리축제, 경기 실학축전. 지역문화 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충족 등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특색 있는 지역문화행사들이다. 지역이나 명칭은 다르지만 이런 행사들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행사를 만들어 낸 산파역이 한 사람, 임진택이라는 점이다. 그는 연극 연출로 시작해 마당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냈다. 창작 판소리의 독보적인 존재이면서 한국적인 지역축제의 원형을 창조한 인물이다. 오는 10월 김해에서 펼쳐질 ‘가야세계문화축전 2005’를 맡아 서울과 김해를 오가며 준비작업에 바쁜 그를 만나 보았다. 시간에 쫓기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를 두고 인사 챙기기가 민망했다. 그래서 대뜸 이번에 준비하는 ‘가야 축전’의 성격부터 물었다.

“김해시가 위촉해 시작한 것인데, 잊혀진 가야문화의 복원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삼국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가야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국사기에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삼국유사는 그 시작을 가락국기부터 잡고 있습니다. 수로왕릉과 허황후의 능이 가야의 흔적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요. 가야의 발굴이라는 의미 외에 우리의 ‘오래된 미래’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21세기 이후 한반도나 동북아시아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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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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