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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위작 시비…미술시장 ‘비틀’ 

 

김순응 중앙대 예술대학원 강사
동서고금을 막론한 미술시장의 고질이 도난과 위작이다. 인터폴은 미술품 관련 범죄가 무기밀매 ·마약거래 ·자금세탁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에서는 이중섭 작품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공방이 결론 없이 흐지부지되곤 한 전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난 3월 31일 간 큰 문화재 도둑들이 붙잡혔다. 이들이 훔친 문화재가 무려 2,300여 점, 금액으로 쳐서 80억 원어치쯤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문화재 대도(大盜)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이 일당은 크레인이 장착된 트럭을 몰고 다니며 전국의 유명 향교와 서원, 사찰을 털었다고 한다.



이들이 훔친 물건은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중정단(보물 350호) 기단면석 2점을 비롯해 사찰의 탱화, 사천왕상, 향교, 서원의 족보, 문집, 고서, 회화 등이었다. 이들에게는 장물을 팔 수 있도록 연결해준 정모(한국고미술협회 전 지부장), 장물을 사들인 권모(미술관장) 씨 등 미술계 인사들이 관련돼 있다고 한다. 다행히 이 중 일부가 붙잡혔으나 경찰은 이들 외에 4, 5개 문화재 전문 절도단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난당한 문화재의 일부는 해외로 반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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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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