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악마의 와인, 샴페인의 아버지 

돔 페리뇽 

손용석 기자
바야흐로 파티의 계절이 왔다. 화려한 의상과 흥겨운 음악이 분위기를 들뜨게 한다. 이런 각종 파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바로 샴페인이다. 튤립 잔 속의 황금빛 소용돌이에서 피어나는 거품과 그윽한 향을 지닌 샴페인의 우아함은 파티의 품격을 올려주는 데 손색이 없다. 이런 샴페인의 역사는 3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세기 말, 프랑스 북동부 지방에 위치한 샹파뉴는 북위 49도에 걸쳐 있어 그 해 수확한 포도 가운데 일부는 모든 당분이 알코올로 전환되기 전에 겨울이 닥쳤다. 따라서 일부 와인은 자연 발효 과정이 겨울에는 멈추고 다음해 봄까지는 잠자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와인의 2차 발효가 시작되는 봄이 되면 병이 내부의 가스 압력을 견디지 못해 종종 폭발하는 사고가 생겼다. 추운 겨울에 잠자고 있던 효모들이 온도가 올라가면서 활동을 재개해 남은 당분을 발효시키고 탄산 가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발효 현상을 이해하지 못했던 당시 사람들은 병이 터진 와인을 ‘악마의 와인’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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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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