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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르포] 좌파 바람의 진원지 베네수엘라를 가다 

국기의 백마를 왼쪽으로 돌려놓은 차베스
포퓰리즘 정치에 기업투자 움찔 

카라카스·상파울루= 배명복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순회특파원
남미에 불고 있는 좌파 바람의 진원지는 베네수엘라다. 그 진앙에는 우고 차베스(51)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있다.

배럴당 70달러가 넘는 고유가 쇼크 속에 남미에 확산되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와 반미(反美)연대의 키를 잡고 있는 인물이 차베스다. 그에 대한 평가는 베네수엘라 안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세의 압력과 간섭에 맞서 주권을 수호하고, 분배적 정의를 실천하는 위대한 혁명가란 평가와 함께 개인의 인기와 장기 집권을 노린 전형적 포퓰리스트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21세기 초 국제사회의 빼놓을 수 없는 뉴스 메이커인 차베스가 주도하고 있는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의 현장을 찾았다.▶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이 '콘 차베스'라고 적힌 붉은 셔츠를 입고 수도 카라카스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한 후 기뻐하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지난 3월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 있는 그란 멜리아 호텔. “둥 둥 둥….”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잠을 깼다. 북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듯했다. 이 시간, 시내 한복판에 웬 북소리? 여독과 시차 때문에 파김치가 된 몸을 일으켜 창문 커튼을 열었다. 호텔 앞에 늘어선 여러 대의 대형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빨간 모자를 쓰고 빨간 셔츠를 입은 젊은 남녀 수백 명이 버스 옆에 모여 있었다. 그 중 몇 명이 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일행은 차례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났다. 도대체 저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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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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