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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의 자존심’ 휘청휘청 

안팎으로 악재 만난 현대자동차 

김태진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환율 하락, 도요타 등 경쟁사 공세, 신인도 하락 우려 등까지 겹쳐 현대차가 뒤숭숭하다. 1분기 실적은 그런대로 선방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걱정된다."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해외 공장 기공식이 지연돼 2, 3년 후 생산물량을 걱정하게 됐고 환율도 떨어져 수출에선 남는 게 없습니다. 경쟁업체인 도요타(豊田)는 이때를 기회로 생각하고 현대차를 겨냥해 가격을 내리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 회장 구속 이후 5월 중순에 만난 현대자동차 마케팅본부 소속 한 임원의 하소연이다. 엄살은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따른 정 회장 구속, 노조의 임금인상(9%) 요구, 해외 경쟁업체의 집중 공격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달러 값이 크게 떨어져 수출 차량의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도요타가 북미 시장에서 저가 정책을 펴는 바람에 기껏 올려놓은 가격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려야 하는 처지다. 우려했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그나마 지난 2월에 단행한 1조원 규모의 부품단가 인하 덕이 컸다. 현대차로선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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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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