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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칼럼] 행운의 정자(精子)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2년 전에 빌 게이츠가 캘리포니아의 마운트 휘트니 고등학생들에게 학교 밖 현실세계에서 살아갈 인생지침을 가르친 바 있다. 제1 지침이 “인생은 평등이 아니다. 그 사실에 익숙해져라”는 것이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속에 미국이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명제 위에 세워진 국가라는 일반적 인식과 어긋나 보인다. 그러나 뒤의 말은 목표 지향적 명제, 앞의 말은 사실적 명제로 이해하면 모두 수긍할 수 있다.



요즘 세태에 인종 차별론, 엘리트 의식의 표출이라고 몰매를 맞을 말이겠지만, 인간은 불평등하게 태어났다. 굳이 원초적 평등을 보장하려면 모든 부모의 정자와 난자 속 DNA를 균일하도록 조작해야 한다. 그 조작이 함축하는 사회는 무서운 사회다. 모든 사람들이 빌 게이츠처럼 될 수 없듯이 사람은 동일하지 않고 삶도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각자 재능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계발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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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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