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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이야기] 작품 값은 예술성과 비례하나 

 

글 김순응 K옥션 대표이사
▶2006년 경매에서 52번째로 비싸게 팔린 작품 중 하나인 안젤름 키퍼의 〈Balder’s Traume 〉평론가와 미술사학자를 믿을 수 있을까. 부자들이 산 그림은 과연 투자 가치가 있는 작품일까. 뉴욕주립대의 도널드 커스핏 교수는 “미술사는 단지 미술시장을 반영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돈이 미술시장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미술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품 값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의문이 있다. 과연 1,000억원에 팔린 그림은 그만큼의 예술적 가치가 있는가, 100만원에 팔린 그림은 예술로서의 가치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가다. 일반인은 두 그림의 차이점을 못 느낄 수도 있고 오히려 싸게 팔린 그림을 더 좋게 볼 수도 있다.



미술품에 대한 가치 판단, 혹은 내재 가치(예술적 가치)와 외재 가치(교환 가치, 즉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의 원초적 의문이다. 이는 일반인처럼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더라도 평론가나 미술사학자 같은 전문가들도 이견을 보이는 분야다. 미술품의 내재 가치에 수렴하는 시장 질서, 가치 체계를 이룩하려는 전문가들의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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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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