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People

Home>포브스>CEO&People

“ E 클래스 새 모델 곧 한국에 상륙 합니다” 

하랄트 베렌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글 조용탁 기자, 사진 김현동 기자
하랄트 베렌트 대표는 벤츠에 ‘하면 된다’는 구호가 있다고 한다. 공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기술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여 결국 이뤄내곤 하는 벤츠의 문화에서 나온 구호다. 그런 정신이 벤츠의 오늘을 있게 했다.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하랄트 대표는 “벤츠가 만들면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 빌딩 14층 벤츠코리아 사무실.

1886년 마차에 엔진을 장착한 신기한 기계를 세상에 나왔다. 사람들은 이를 자동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최초의 자동차를 제작한 이들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초의 디젤엔진, 최초의 라디에이터, 최초의 브레이크, 최초의 에어백 등 신제품이 나타날 때마다 세상은 이들을 주목했다.

바로 독일의 명차 메르세데스-벤츠다. 하랄트 베렌트(Harald Behrend?8)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자동차 역사를 써내려 온 기업에서 일하는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벤츠는 호화로운 고급차를 제작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지난 120년간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Best or Nothing)’는 철학으로 묵묵히 기술을 개발해온 브랜드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최고의 자동차 업체로 인정받게 된 것이지요.”그는 벤츠에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하면 된다’는 구호가 있다고 한다.

공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기술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여 결국 이뤄내곤 하는 벤츠의 문화에서 나온 구호다. 이런 고집스러움이 오늘날의 벤츠를 있게 했다. 베렌트 대표는 “한국에도 같은 구호가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한국이 왜 경제 강국이 됐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부터 벤츠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그는 한국으로 발령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반가웠다고 한다. “일본과 중국, 홍콩에서 근무한 덕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베렌트 대표는 교육 수준이 높고,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풍부하며, 최신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한국 고객의 특징으로 꼽았다.

“벤츠가 내놓는 모든 차량의 공통점은 유니크 하다는 점입니다. 각 차량이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는 덕에 개성이 강한 소비자가 늘수록 경영에 힘을 받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과 문화가 성숙해지는 만큼 벤츠가 한국에서 활동하기 좋아지는 셈이지요.”베렌트 대표는 한국에 부임한 이후 가장 큰 도전으로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경제 위기를 들었다.

지난 11월 수입차 업체의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는 벤츠 코리아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며 벤츠 코리아의 매출은 완벽하게 회복됐다.

“2월부터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고급차는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랍니다. 벤츠가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도 소비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헌신적이 노력이 있었기에 다른 브랜드보다 먼저 회복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벤츠의 E200K 모델은 5월에 판매가 모두 종료됐다. 창고에 단 한 대의 재고도 남지 않고 모두 팔렸다. 가격대가 6000만~ 7000만 원에 달하는 모델이지만 24개월 무이자 할부, 무상 자동차 점검 및 부품 교환 서비스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 덕에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E200K의 상위 모델인 E280과 E350도 요즘 잘 팔리는 편이다. 벤츠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입차 시장이 조금씩 살아났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정부의 세금 혜택까지 더해져 예상보다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벤츠는 불황을 이기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며 신차 발표에 나서고 있다.

지난 봄 일산에서 열린 서울 모터쇼가 좋은 예다. 유럽의 고급차 메이커 상당수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서울 모터쇼에 불참했다. 하지만 벤츠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GLK클래스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신차 공개 행사에서 베렌트 대표는 직접 GLK 350을 운전하고 나오며 신차 소개에 앞장섰다.

“모터쇼는 고객 서비스 행사입니다.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한국 고객을 위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그는 올 하반기에는 더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 먼저 벤츠가 지난 60년 넘게 주력 차종으로 생산한 E 클래스의 새로운 모델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다.

새로운 E 클래스는 지난 봄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소식을 듣고 한국에는 언제 들어오냐는 문의를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베렌트 대표는 벤츠 최초의 하이브리드 승용차도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벤츠에서 개발한 고성능 리튬 아이언 배터리는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훨씬 효율적이다. 그는 “벤츠의 탁월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으로 보다 친환경적인 동시에 강력한 파워를 지닌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벤츠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한국 고객에게 확실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907호 (2009.06.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