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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물 채울 일 없다” 

허정무 국가대표 축구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때 ‘독종’이란 별명을 가졌던 허정무(54) 감독이 변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허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화제다.  

글 조용탁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1 지난 9월 5일 저녁 서울 상암구장에서 한국과 호주의 국가대표 축구평가전이 열렸다. 결과는 3-1. 한국의 압승이었다. 경기 후 한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핌 베어백 호주 대표팀 감독과 악수를 한 다음 경기장을 나오는 허정무 감독은 더 없이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2 2000년 10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패배했다. 비난 여론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한 달 뒤 대표팀 지휘봉을 반납했다. 허 감독은 마음속으로 다시는 국가대표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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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호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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