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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문 뒤에 미래가 있어요 

CEO, 나를 바꿔놓은 한 문장 _ 송혜자 우암 회장 

글 이필재 경영전문기자 jelpj@joongang.co.kr 사진 김현동 기자
저 굳게 닫힌 문 뒤에 내 미래가 있다는 걸 알아요. … 결국 내 손으로 저 문을 열고 들어가야겠죠. 어쨌든 나한테 주어진 내 삶이니까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에서
"기업을 하다 보면 역경에 부닥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내안에서 그 역경을 극복하려는 나와 포기하려는 내가 싸웁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한 적은 거의 없어요. 항상 역경을 극복하려는 내가 더 강했기 때문이죠. 중학교 2학년 때 읽은 여류작가의 책 두 권이 저를 강한 사람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시몬 드보부아르의 와 샬럿 브론테의 죠.” 송혜자(43) 우암 회장은 “중학교 때 남들 공부하는 시간에 이들 책에 빠져 나름의 자아 찾기를 했다”며 웃었다. 고아 출신인 제인 에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당당하게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사랑을 찾는다. 철학자이기도 한 보부아르는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능력 있는 여성이 되기로 마음먹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 집안의 여러 형편이 안 좋았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저에게 약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어린 나이에 능력 있고 당당한 여성이 되어 미래의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리라 결심했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1993년 스물일곱에 정보통신 벤처를 창업했다. 설사 회사가 망하더라도 20대의 창업 경험은 그 어떤 경험보다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돈도 꽤 벌었다. 그러자 엔지니어 출신 기업가로서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 없다는 게 걸렸다.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자금이 바닥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벤처 캐피털 쪽에선 왜 기업공개를 하지 않느냐고 아우성이었다. 빈털터리가 됐을 때에 대비해 사둔 땅을 팔아 위기를 겨우 면했다. “벤처기업인 만큼 기술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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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호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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