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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데커 미국 프랭클린 대학교 총장 

“한국은 아시아 온라인MBA의 관문” 

김성숙 포브스 기자 사진 오상민 기자
미국 프랭클린 대학교(Franklin University) 데이비드 데커 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프랭클린 대학의 온라인 MBA과정과 간호사 학사학위 과정을 도맡아 진행할 한국사무소의 공인교육기관 인증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을 발판으로 아시아 교육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자 지난 8월, 데이비드 데커 총장이 고드프리 멘데스 부총장과 함께 서울을 찾았다.
지난해 6월의 일이다. 유서깊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까지 온라인MBA를 시작하게 되자 하버드대 교수들간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온라인MBA 강좌의 문턱을 낮추자고 주장한 크리스텐슨 교수는 “(온라인MBA를 시작한) 와튼 스쿨의 길로 가지 않으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도 사양길에 접어든 필름회사 코닥이나 휴대전화 회사 블랙베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값싸고, 더 많은 사람을 위한 MBA 교육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온라인 MBA’는 경영자나 직장인들의 관심사로 떠오른지 오래다. 온라인 대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비싼 거주비와 학비를 부담하고 짧게는 1~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미국 MBA를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구미가 당기는 프로그램이다.

프랭클린 대학교는 미국 교육부가 인가한 최초의 온라인 교육기관이다. 1902년 설립 당시부터 성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출발했기에 학교에 가지 않고도 회사와 가정에서 공부할 수 있는 원격교육 방식을 잘 갖춘 대학으로 꼽힌다. 인터넷과 IT 기술의 발달이라는 시대 흐름을 타고 1998년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기에 온라인 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르다. 프랭클린대학교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교육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블루퀼’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도입해 온라인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미 교육부가 인가한 최초의 온라인 대학교


▎데이비드 총장이 프랭클린 대학교 한국사무소 인증서를 전달했다.
비영리 대학인 프랭클린 대학교의 재학생은 현재 총 72개 국가, 1만여 명에 달한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17개의 캠퍼스가 있고, 인디아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도 4개의 캠퍼스가 있다. 전체 재학생의 55%가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강의 비중이 크다. 커리큘럼도 오프라인 학위 과정과 동일하게 구성돼 있다. 졸업생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과테말라 ESL School Management의 카를로스 빌라토로(Carlos Villatoro) 회장, 오만의 최고 물류회사인 알마디나 사의 마하무드알 바루시(Mahmood Al balushi) 회장, 슬로바키아의 포슈토바 방코 사의 로만 타카츠(Roman Takac) 국장 등이 최근 이 대학 졸업자 명단에 올랐다. 프랭클린 대학이 소재한 콜럼버스 시에 본사를 둔 네이션와이드보험(Nationwide Insurance) 회사의 직원 1700여 명과 혼다 자동차 직원 600여 명도 이 대학 출신이다. 프랭클린 대학은 특히 금융, 회계, 인사, 마케팅, 컴퓨터 공학에 전문화된 교육 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데이비드 총장은 지난 2007년 총장에 취임한 이후 특히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의 학생을 유치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이를 위해 200개 이상의 커뮤니티 대학과 파트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 결과 현재 1200명의 학생이 미국이 아닌 자신의 나라에서 온라인MBA를 수강하고 있다. 동유럽의 폴란드와 중동의 오만, 아시아의 인도, 네팔, 아프리카의 가나 등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온라인 MBA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데이비드 데커 총장이 고드프리 멘데스 부총장과 함께 서울을 찾은 것도 한국을 발판으로 아시아 교육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데이비드 총장은 이날 온라인MBA, 간호사 학사학위 과정인 RN-BSN을 비롯한 학부 과정을 한국에서도 이수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 사무소에 인증서를 전달했다. 지난 8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데이비드 총장을 만났다.

프랭클린 대학교는 왜 온라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나?

미국에는 총 2100만 명의 대학생들이 있는데, 그중 25%인 600만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과정으로 학위를 이수한다. 직장 근무, 가정생활, 거리 문제 등으로 교육받고 싶지만 공부할 수 없는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온라인 교육에 집중하게 되었다.

한국에도 사이버대학교나 온라인 대학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교수가 온라인 상에서 강의하는 평이한 방식이 아니다. 보통 미국 대학에서는 강의시간에 활발하게 토론교육이 진행된다. 온라인 상에서도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 ‘블루퀼(Blue Quill)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가능하다.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토론이 벌어지고,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화상 미팅도 이뤄진다. 불가능해 보이는 그룹프로젝트도 수행할 수 있다. 강의를 들은 학생의 후기를 인용하자면 ‘나의 의견을 온라인 시스템에 놓았더니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이 댓글을 실시간으로 올려줘서 마치 학교에서 수업하며 토론하는 것과 같은 소속감을 느꼈다’고 했다.

화상 미팅(Face to Face)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전에 일정을 잡아 진행된다. 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고, 학생과 교수가 컴퓨터 모니터로 얼굴을 보며 진행한다. 강의실의 교수님과 학생 간의 거리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모니터로 얼굴을 보며 진행하기 때문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온라인 토론이나 화상 미팅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이 1998년부터 개발하고 쌓은 비법을 통해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프랭클린 대학교만의 온라인MBA 교육 내용의 특징은?

지금 기업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있는 업무를 교재와 자료로 만들어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마케팅 과목의 경우 마케팅 분야의 유명한 회사 임원을 찾아 묻고 이를 토대로 교육목표와 커리큘럼 등을 짠다. 그런 식으로 우리가 찾아간 기업은 혼다, 네이션와이드보험(Nationwide Insurance), 애벗 래버러토리(Abbot Laboratory), 체이스은행(Chase Bank), 헌팅턴은행(Huntington Bank), PNC 은행 등이다. 이처럼 프랭클린 MBA 과정은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갖추도록 준비시킨다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내용이라고 본다.

한국에 교육기관을 개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년간 한국 간호사 18명이 우리 대학교 미국 간호사 학위과정 RN-BSN에 입학했고, 지금도 성공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에서 우리 대학의 교육 과정을 듣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한국 내에서 우리 대학의 온라인 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마케팅을 담당해주고 한국의 학생과 우리 대학이 상호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대처해줄 기관이 필요했다. 앞으로 한국사무소를 통해 아시아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온라인MBA 입학시험,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s Test) 시험을 면제받아도 1년 만에 학위를 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규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과정을 두어, 언어 소통 문제나 초기 온라인 수업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사무소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영어 인증시험에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의지가 있다면 오프라인으로 MBA를 수강하는 것보다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직장인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 글 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201509호 (20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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