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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랑베르 몽블랑 CEO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명품 만든다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을 통해 몽블랑은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다. 제롬 랑베르 몽블랑 CEO에게 파인 워치메이킹에 대한 열정과 노하우,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비전을 들어봤다.

▎워치스 & 원더스 박람회장에서 만난 제롬 랑베르 CEO. 그는 혁신적인 콘텐트와 다양한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리치몬트 그룹의 자회사인 몽블랑은 전 세계 120여 개 국가에서 250개가 넘는 부티크를 운영하고, 총 31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시계 제조사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몽블랑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싱가포르의 리테일 매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제롬 랑베르 몽블랑 CEO는 “현재 유럽과 함께 아시아와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콘텐트의 차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치스 & 원더스가 벌써 3회째다.

행사 준비나 진행이 한층 매끄럽고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상반기에 있는 SIHH를 통해서는 새로운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이번 박람회는 좀 더 주목할 만한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시계라면?

몽블랑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컬렉션의 신제품들이다. 워치메이킹에 대한 몽블랑의 독창성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탄생된 이 우아한 컬렉션은 위대한 탐험가인 바스코 다 가마의 열정을 기념한다. 원통형 헤어스프링을 장착한 입체적인 투르비옹은 이번 박람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컴플리케이션에 더욱 집중하는 느낌인데….

맞다. 부스에 들어오다 봤겠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한 5개의 무브먼트를 부스 앞쪽에 전시했다. 외관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내부 요소 하나하나에 최고의 기술력을 담고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몽블랑은 빌르레(villeret)와 르 로클(le locle) 두 군데에 매뉴팩처를 갖고 있다. 이전에는 빌르레가 하이엔드 시계만을 담당하며 각자의 역할이 달랐지만 이제는 두 매뉴팩처가 서로 유기적으로 하나의 시계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몽블랑 시계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몽블랑 시계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요소들이 있다. 첫 번째,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마이스터스튁에서 볼 수 있듯이 명확한 정체성과 순수한 디자인이 그것이다. 두 번째, 무브먼트를 통해 시계에 혁신적인 콘텐트를 담아내는 역량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스코 다 가마를 기념하는 몽블랑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시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정확성이다. 독일의 DNA를 지닌 몽블랑은 테크니컬에 기반을 둔 정밀한 시계들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시계들 중 스톱 세컨드 기능이 있는 엑소투르비옹 모델이 있다. 작은 스프링으로 스크루 밸런스를 정지시켜 정밀하게 시간을 조정하는 획기적인 기능이다.

혁신적인 무브먼트가 우리의 경쟁력

몽블랑이 시계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7년부터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몽블랑이 시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는 스위스의 시계 기술력에 부합하는 고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블랑 매뉴팩처에서는 몽블랑의 장인 기술과 스위스 시계 기술을 조화시키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메이드 인 스위스’의 제작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랑베르 CEO는 지난 2013년 몽블랑으로 옮기기 전까지 16년간 예거 르쿨트르, 랑에 운트 죄네 등 최고급 시계 브랜드의 CEO를 지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시계 부문을 고급화하려는 몽블랑의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취임 이후 몽블랑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창의성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진 것 같다. 몽블랑은 브랜드 헤리티지나 DNA를 바탕으로 모든 부분에서 기본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생산적인 측면에서 창의성이 더욱 잘 발현되고 있다.

CEO로서 몽블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이다. 다양한 인재들을 몽블랑에 더 많이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00명이 몽블랑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우리의 전략을 숙지할 수 있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몽블랑 고객이라면 어느 나라, 어느 매장을 가든지 동일한 서비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부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계에 대한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

스타일이다. 사람마다 개개인의 성격과 분위기,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데 시계는 그들 개개인에게 고유의 스타일을 부여해 줄 수 있다. 남성들에게 있어서 특히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는 유일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마켓으로 유통 채널 확대

지난해 4월, 몽블랑은 한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몽블랑 코리아는 현재 약 30개의 백화점 매장과 14개의 면세점 매장, 10개의 홀세일 매장 등 총 54개의 판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한국어 웹사이트 개편, SNS 채널 강화 등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힘쓸 예정이며, 시계 부문을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몽블랑 코리아가 설립 1주년을 맞았다.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나?

몽블랑 코리아는 그동안 정말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팀원들 모두 열정적이고 프로페셔널하다. 지난해까지는 몽블랑 글로벌 중에서 한국 순위가 6~8위 정도였는데 올해는 3위를 했다. 1년 전 처음 몽블랑 코리아를 발족할 당시, 일정기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면 팀원들에게 특별 휴가를 보내주기로 했었다. 이제 어디로 갈지 좋은 곳을 골라둬야 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리테일 매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 순위가 3위로 뛰어오른 것처럼 언젠가는 1위 마켓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시아 시장도 여전히 성장 중이고 상위 순위에 들어가는 나라가 많다. 특히 중국은 가장 많은 10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훌륭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보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해서 새로운 부티크도 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e-커머스는 중국에서 작년에 먼저 시작했고 아마 내년쯤에는 한국에서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한국에서는 단독으로 온라인 마켓을 여는 대신 좋은 파트너와 함께 협력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몽블랑의 향후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콘텐트를 더욱 차별화시킬 계획이다. 시계뿐만 아니라 필기구, 가죽제품 등 각각의 카테고리마다 고유의 콘텐트를 강화할 예정이다.

201511호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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